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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자 롤은 누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6. 21. 16:33
    경기 후반, 단 한점이 필요할 때 오로지 빠른발을 가지고 상대의 배터리와 내야수비를 흔드는 대주자들은 방망이가 약하고 수비롤이 어정쩡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모든 팀들이 귀중한 1군 엔트리 한자리를 이들에게 내어줄만큼 중요한 존재들이다. 컴퓨터보다 정확한 타격능력, 걸리면 넘어가는 가공할 파워는 없어도 빠른발 하나만으로 야구팬들의 뇌리에 이름을 새긴 선수들도 있다. 삼성의 강명구, 넥센의 유재신이 바로 주인공이다. 



    강명구(2003년 2차 1라운드)
    통산 581경기 111도루(24도실) 82.2% / 297타수 57안타(1홈런) 0.192 153득점

    유재신(2006년 2차 7라운드)
    통산 328경기 41도루(18도실) 69.5% / 270타수 62안타(0홈런) 0.230 95득점
    -2016년 47경기 6도루(3도실) 9득점

    두 선수 모두 출장 경기수에 비해 타수가 적다는 것에서 대주자, 대수비로의 출장이 상당히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야수로서 타석에 서지 않고 대주자로만 뛴다는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았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그리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 소속팀인 삼성과 넥센이 강팀으로 군림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었다. 그리고 대주자라면 강명구, 유재신이 떠오를 정도가 되었다. 

    다소 서설이 길었는데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롯데의 대주자를 살펴보자. 롯데야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마림포, 조대홍갈의 시대가 말해주듯이 홈런의 야구, 화끈한 야구였던 탓에 세밀한 야구, 한점을 얻는야구에는 자연스레(?) 약할 수 밖에 없었으니 당연히 대주자 역할에 대한 팀내 인식도 제대로 형성될리 없었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현근이 대주자 역할을 맡았다가 최근에는 이우민으로 바뀌었는데 오현근은 19경기에서 2도루 4득점에 그쳤으며 이우민은 30경기에서 아직까지 도루는 하나도 없고 6득점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대주자 전문이라기 보다는 백업중에 발이 빠른 선수의 성격이 강한 선수들이다. 

    롯데는 대주자감이 정말 없을까? 적어도 2군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재유다. 2군에서 35경기를 뛰는 동안 13개의 도루로 팀내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중이며 득점도 28점으로 팀내 세번째로 많다.(김재유는 2015년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서 2015년에는 69경기에서 32개의 도루를 기록했었는데 이는 팀내 2위였던 오현근 53경기 15도루에 비해 두배 넘는 수치였다.) 

    빠른발에 더해 타격능력도 출중하다.(0.324-1홈런-9타점-13도루-OPS 0.841) 분명히 기회를 줄만한 성적이 아닌가?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김재유에게 이번 시즌 단 1경기 출장의 기회만 주고 있는데 너무 박한 느낌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 중 상대를 괴롭힐 만한 스피드를 가진 대주자감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필이면 중심타자 최준석마저 체력문제로 1군에서 말소가 된 상황이라면 다득점 공격방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으로 다양한 공격옵션을 가지고 선수단을 운영하고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명구, 유재신 급은 아니더라도 정말 빠른 대주자 한명 키워보는 것이 어떨까? 

    -> 김재유가 1군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를 굳이 찾아보면 말도 안되는 박종윤급 볼넷 생산능력이라고 하겠다. 2015년 326타석에 7볼넷을 기록하면서 무려 155타석 연속 무볼넷 기록을 보유한 박종윤은 이번 시즌에는 98타석에 6볼넷으로 상당한 개선(?)을 이뤘지만 2군에서는 여전히 108타석에 3볼넷으로 죽지 않았음을 알렸다.(2군 0.284-4홈런-18타점-OPS 0.796) 

    김재유가 이런 박종윤의 아성에 도전했던 것이다. 114타석에 폭풍 2볼넷이다. (2군 : 0.324-1홈런-9타점-13도루-OPS 0.841) 아직 성장중인 선수이니 2군의 프랑코 코치가 자신있게 치라고 했겠지만 자신있게 쳐라가 모든 공에 다 휘둘러라는 아닌데 김재유의 이번시즌 선구안은 문제가 있다. 적어도 기록으로는.

    작년 올해 3할이 넘는 타율에 두자리 수 도루를 기록하면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군에 단 1경기 출장한 것이 전부, 대주자로서의 역할도 팀에서 쉽사리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떤 뜻일지에 대해서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 기나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 고리타분한 말이지만 기회는 잡는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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