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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군과 2군 차이 (타자편)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09. 7. 6. 20:40
    100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기나긴 페넌트 레이스동안 필연적으로 주전들의 부상이나 부진은 발생하게 되어있다. 주전들의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각팀들은 많은 대비책을 강구하는데 즉시전력감의 트레이드로 인한 전력의 유지 또는 유망주들을 육성해 주전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즉시전력감의 트레이드는 상호간의 카드가 맞아야 가능한 방법인데 특히 한국프로야구리그에서 트레이드를 할때는 내가 내보내는 선수가 상대팀으로 가서 능력이 폭발이라도 한다면 큰일이 난다는 생각을 먼저 하기때문에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협상테이블에 앉기 십상이고 이러한 상태에서 윈-윈 트레이드는 커녕 시도조차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트레이드가 아닌 다른 방법 즉, 유망주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2군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 2군제도가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유망주 육성의 산실이다.

    아무리 아마추어에서 날고 기었던 선수들부터 지명을 못받아 거액의 계약금을 받지 못하고 입단한 신고선수까지 다양한 선수들로 구성된 2군에서는 저마다 1군에서 주전으로 뛰는 꿈을 좆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2군이 1군에 대한 선수수급의 젖줄이 되어야 하고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1군에 순조로히 적응하면서 자리를 잡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아래는 올시즌 남/북부를 종합한 타자 순위이다.

    북/남부종합 이름(팀) 타율 홈런 타점 득점 볼넷 삼진 출루율 장타율 도루
    1 강명구(상무) 0.381 3 19 55 29 14 0.460 0.470 19
    2 유한준(상무) 0.372 12 56 45 25 14 0.438 0.638 1
    3 박병호(LG) 0.369 13 41 33 22 16 0.462 0.746 4
    4 양의지(경찰) 0.367 12 40 43 14 18 0.430 0.661 3
    5 김용섭(경찰) 0.361 12 43 43 18 23 0.419 0.649 7
    6 권도영(히어로즈) 0.342 2 30 28 27 15 0.456 0.508 3
    7 조영훈(경찰) 0.328 18 50 44 22 26 0.399 0.694 4
    8 이웅용(경찰) 0.321 1 27 20 10 18 0.361 0.450 5
    9 황성용(경찰) 0.317 5 35 36 22 26 0.395 0.473 7
    10 오장훈(롯데) 0.307 10 51 30 19 51 0.359 0.500 2
    11 김지수(히어로즈) 0.303 1 12 15 9 15 0.358 0.413 0
    12 황종수(삼성) 0.297 2 22 24 13 26 0.364 0.387 2
    13 문규현(롯데) 0.295 2 26 27 7 21 0.319 0.400 3
    14 이지영(삼성) 0.295 1 16 17 5 11 0.317 0.359 3
    15 박종윤(롯데) 0.287 5 32 24 8 30 0.318 0.450 9

    이 성적표를 있는 그대로 풀이해 보자면 삼성에서 뛰던 강명구는 올시즌 상무에서 0.381의 타율에 득점1위 볼넷1위 출루율1위 도루 1위를 기록하며 2군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니콘스출신의 유한준과 엘지출신의 박병호도 엄청난 성적이다. 유한준은 12홈런에 56타점을 쓸어담으며 히어로즈 복귀후의 성적을 기대하게끔하고 박병호도 13개의 홈런에 0.746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2군무대를 평정하고 1군에 데뷔해 활약하고 있고 이외에도 삼성출신의 조영훈은 무려 18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프로 복귀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과연 위의 성적표대로 이들이 2군에서의 성적처럼 1군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이들의 1군성적과 2군성적을 비교해 보자. (상무, 경찰청 선수들은 거의 07년시즌을 마치고 입대했기때문에 07년까지의 1군성적을 참고했다.)

    북/남부종합 이름(팀) 타율 1군 차이 시즌/경기수
    1 강명구(상무) 0.381 0.173 -0.208 5/289
    2 유한준(상무) 0.372 0.232 -0.140 3/240
    3 박병호(LG) 0.369 0.246 -0.123 3/147
    4 양의지(경찰) 0.367 0.000 -0.367 1/3
    5 김용섭(경찰) 0.361 0.000 -0.361 1/1
    6 권도영(히어로즈) 0.342 0.231 -0.111 3/100
    7 조영훈(경찰) 0.328 0.230 -0.098 3/161
    8 이웅용(경찰) 0.321 0.000 -0.321 0
    9 황성용(경찰) 0.317 0.247 -0.070 2/146
    10 오장훈(롯데) 0.307 0.600 0.293 1/2
    11 김지수(히어로즈) 0.303 0.000 -0.303 1/3
    12 황종수(삼성) 0.297 0.000 -0.297 0
    13 문규현(롯데) 0.295 0.145 -0.150 4/51
    14 이지영(삼성) 0.295 0.000 -0.295 1/3
    15 박종윤(롯데) 0.287 0.216 -0.071 5/43

    표를 보면 한눈에 보이지만 처참할 정도의 성적이다. 올시즌 2군최고의 타자인 강명구는 07년까지 총 5시즌동안 289경기를 뛰면서 0.173의 타율을 기록했을 뿐이고 유한준 박병호 조영훈의 1군성적도 0.250을 넘지 않는다.

    이정도의 차이라고 한다면 차라리 2군 성적을 무시해라라는 말이 설득력있어보일 정도다. 부정기적인 출장을 하면서 기록한 1군기록을 전부 믿을 수는 없다고 하지만 2군성적이 1군 성적에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 하나는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2군홈런왕', '2군안타왕' 이라는 선수들이 1군무대에서 2군과 같은 성적을 거두면서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도 꾸준한 경기 출장이 필요하다.

    표에서 보듯 2군 타격15위 안에 1군에서 100경기이상 출장한 선수는 고작 6명뿐일 정도로 2군 선수들은 1군에서 출장할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다. 설사 기회를 잡는다 하더라도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출장하면서 1경기에 1타석도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이 욕심일 정도다.

    2군에서의 화려한 성적을 당장 1군에서 기록하면서 주전으로 발돋움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유망주들 사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하다. 

    1군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부담없이 발휘 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면 '2군홈런왕', '2군안타왕'이 '1군홈런왕', '1군안타왕'이 되는 확율은 그만큼 높아지지 않을까?

    자료제공 : 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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