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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스터 감독의 명과암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0. 2. 18. 07:00

    2년간의 롯데는 강했다. 견고한 선발진과 재빠른 리드오프, 활화산 같은 장타력을 지닌 중심타선은 롯데의 지난 암흑기를 지우고도 남을 정도의 큰 즐거움을 팬들에게 안겨주었다. 그리고 바로 이 2년동안 롯데의 수장은 한국야구사의 유일무이한 외국인 감독 제리 로이스터가 있었다.



    시즌을 앞두고 로이스터 감독의 2시즌동안의 명과암을 한번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명 : 明>


    로이스터 감독의 지도력에 있어서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뉘고 있지만 딱 한가지는 일치하고 있다. No Fear!로 대변되는 '패배의식 걷어내기'다.


    롯데는 2000년 초 중반의 암흑기를 지나면서 해도해도 안된다라는 패배의식이 팀전체에 팽배해 있었고 팬들의 뇌리에도 이래도 지고 저래도 지는 한심한 팀이란 이미지가 고착화 되어있었는데 바로 이부분을 로이스터 감독은 부임초부터 끊임없는 격려와 활기찬 화이팅을 유도하면서 긍정의 마인드를 불어넣는데 온힘을 다 쏟았다.


    이러한 긍정의 마인드는 서서히 팀전체에 스며들어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한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이 결과 롯데는 2년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누가 지도를 해도 안될 것 같던 팀이 로이스터감독이 부임하고 분위기 반전만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만의 독특한 지도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암 : 暗>

    1. 개선되지 않는 약점

    2년동안 롯데는 주전선수 개개인의 성장은 있었을지는 몰라도 팀의 전술적 능력은 크게 향상되지 못했는데 예를들면 공격적인 베이스런닝의 결과 도루의 증가가 있었지만 이면에 어이없는 주루사마저도 폭증하면서 득점찬스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기본기 약한 수비는 항상 중요한 시점에서 많은 에러를 양산하면서 많은 경기를 잃었다.


    또한 롯데 선발들의 많은 이닝 소화력은 본인들의 능력외에 부실한 불펜에 원인이 있다는 것은 왠만해서 다 아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점은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불펜은 부실하며 수비는 엉성하고 주루사는 늘고 있다.(이 3가지 문제는 매년 롯데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 폭좁은 선수기용

    2시즌동안 주전과 비주전 그리고 2군을 철저하게 구분해서 '한번 주전은 영원한 주전'이라는 식의 로이스터 감독의 선수기용 스타일은 매 시즌막판 주전들의 체력 저하와 더불어 부상이탈의 문제로 나타나면서 정작 어렵게 올라간 플레이오프에서 기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이런 좁은 선수기용으로 인해서 유망주들은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성장이 더뎌지는 문제도 따라다녔다. 조정훈, 장성우등이 빛을 발했지만 이들은 손민한, 강민호의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1군무대를 밟은 선수들이였지 손민한, 강민호의 부상이 없었다면 로이스터의 성향상 1군무대를 밟을 수나 있었을까 싶다.

    <결론>

    로이스터는 2시즌동안에 뚜렷한 명과 암의 양면을 보여주었다. 다행히도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뛰어난 결과 아직까지 외국인 감독으로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올시즌도 같으리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주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움직임에 소극적인 그의 모습은 3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매우 불안하게 보이기 까지 하는데 과연 이런 불안이 기우에 그칠지 최고의 명장으로 거듭날지 시즌개막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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