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완투형 투수 멸종은 환영받을 일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0. 4. 15. 07:30

    현대야구의 특징이라면 투수들의 철저한 분업화가 되겠습니다. 보통 한 경기를 치르면서 3~4명의 투수들이 나오게 되는데 선발은 보통 6이닝을 던지면 잘던졌다고 하고 중간 마무리 투수들이 1이닝 정도씩 분담하는 것이지요.


    이번에 메이저리그에서는 로이할라데이가 50완투를 했다고 해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0완투는 그리 흔한 기록이 아니고 앞으로 나오기도 힘든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 한국프로야구는 어떨까요?


    최고기록으로는 롯데의 윤학길선수의 100완투가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고 최동원, 장명부, 선동열 등 전설적인 투수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특히 8시즌동안 124번의 선발중에 80번을 완투한 최동원의 기록과 4시즌동안 121번의 선발중에 64번을 완투한 장명부의 기록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이름 경력 출장 선발 완투 완봉 선발대비
    완투비율
    윤학길 12 롯데 308 231 100 20 43%
    최동원 8 롯데 248 124 80 15 65%
    장호연 13 OB 346 230 79 16 34%
    선동열 11 해태 367 109 68 29 62%
    김시진 10 삼성 273 205 67 16 33%
    이강철 16 해태 602 265 65 18 25%
    장명부 4 삼미 172 121 64 7 53%
    조계현 13 해태 320 260 64 19 25%
    송진우 21+ 한화 672 377 64 11 17%
    이상군 14 빙그레 320 168 62 10 37%
    한용덕 17 한화 482 259 60 16 23%
    정민철 16+ 한화 393 370 60 20 16%
    정삼흠 12 LG 388 221 50 11 23%
    김상진 13 OB 359 267 50 17 19%


    그럼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완투기록은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14년차의 베테랑인 이대진이 21번의 완투를 해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류현진이 18번의 완투로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불과 4년만에 18번의 완투를 기록했는데 앞으로 한국프로야구의 완투기록이 새로이 쓰인다면 그 주인공은 류현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름 경력 출장 선발 완투 완봉 선발대비
    완투비율
    이대진 14+ 해태 266 181 21 6 12%
    류현진 4+ 한화 114 111 18 5 16%
    김진우 6 KIA 132 107 14 4 13%
    박명환 14+ 두산 295 240 13 4 5%
    이승호 8+ SK 258 116 11 3 9%
    손민한 12+ 롯데 282 234 11 3 5%


    하지만 류현진은 항상 혹사라는 말이 뒤따라 붙을 정도로 데뷔이후 지금까지 쉬지않고 달려왔습니다. 부상경력까지 있기 때문에 완투기록은 그에게 있어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윤학길, 최동원, 선동열의 기록은 넘보기 힘든 상황이 되었고 어찌보면 부상의 위험을 생각한다면 넘봐서도 안되는 상황이 되면서 완투형 투수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투수들이 잘던지기 때문에, 에이스기 때문에, 팀성적때문에, 팀의 사정상 마무리가 없어서 등등의 이유로 정당화된 혹사를 강요받게 되어 빨리 선수생활을 접게 된다면 이 상황은 선수 개인에게도, 그 선수를 좋아하는 야구팬들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완투형 투수들의 멸종은 오히려 반가운 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