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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싸움은 계속된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1. 3. 10. 07:33

    The Bullpen
    The Bullpen by Tony the Misfit 저작자 표시

    현대야구를 설명함에 있어서 분업이라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선수 한 두명이 슈퍼맨처럼 휘젓고 다니면서 승패를 결정지었던 야구는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타선에서도 1번부터 9번타순이 각자 타순에 맞는 역할을 부여받고 있으며 투수들도 선발투수의 에이스부터 필승조 패전처리조에 이르기까지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분업화를 통해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이 바로 불펜입니다. 예전에는 강력한 선발투수가 경기를 지배하면서 완투,완봉을 밥먹듯이 했다면 요즘은 완투, 완봉이라도 했다하면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희귀해졌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상대적으로 타자들의 발전을 꼽을 수 있는데요. 타자들의 기술이 늘어나면서 선발투수들은 타자들을 이기기위해서 많은 공을 던져야하고 더욱 많은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데 이로인해서 체력소모도 많아지고 부상의 위험도 많아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발투수들의 무리한 기용을 줄이게 되었고 이로서 선발투수들이 소화하는 이닝이 줄어든것입니다. 이렇게 소화하는 이닝이 줄어들면서 주목받는 기록이 바로 퀄리티 스타트입니다. 한경기에 6이닝동안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퀄리티 스타트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에 따라서 선발투수의 평가자체도 달라지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선동렬, 최동원, 장명부, 윤학길 등 완투,완봉을 밥먹듯했던 선수들이 보면 참 격세지감을 느낄 요즘입니다.


    이렇게 선발투수들이 소화하는 이닝이 적어지면 나머지 이닝은 누군가가 책임져줘야하는데 바로 이 역할을 불펜이 해주고 있고 이 불펜이 요즘 야구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야구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SK, 두산, 삼성은 선발진은 그리 강력하지는 않지만 공통적으로 강한 불펜을 가지고 있어 역전패가 적기로 유명한 팀들입니다. 5이닝까지만 동점내지 1~2점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반면 위 세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 중에서는 선발진이 강한팀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강한 선발들이 내려간 후가 문제였죠. 경기 후반의 불펜싸움에서 불펜이 강한 팀들에게 밀리면서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중하위권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결국엔 불펜싸움이 성적의 향방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이런 점을 무엇보다 해당팀들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불펜의 강화를 목적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팀들이 많았구요. 이런 노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을런지 궁금합니다.


    시즌내내 치열한 불펜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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