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야구에서 선발투수들에게 요구되어지고 있는 덕목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닝 소화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괴물 혹은 외계인이라 불리면서 매 등판마다 완봉, 완투하는 투수들은 이제 전설로 회자될 뿐 찾아보기가 힘들어진 요즘이기에 더욱 이닝 소화력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입니다.
따라서 완봉,완투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선발투수를 더욱 높게 평가하고 있는게 요즘 야구계입니다.
그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끝내주는 구위, 지칠줄 모르는 체력, 화려한 제구력 등등이 거론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적은 힘으로 즉,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이닝이터(Inning Eater)라고 부르기도 하죠.
류현진의 대단한 점은 김광현보다 무려 300개 정도 적은 투구수를 기록하면서도 소화이닝은 김광현보다 불과 1이닝 부족했을 뿐이었으며 양현종보다도 240개 적은 투구수를 기록했고 소화이닝도 30이닝정도 많이 소화했다는 점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승수와 삼진수말고도 류현진을 대단하다고 인정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실제로도 류현진(25경기출장)은 김광현보다는 6경기(31경기출장), 양현종(30경기출장)보다는 5경기 덜 뛴면서 저만큼의 이닝과 저만큼의 승수를 거두었다는 것을 보면 그 대단함이 더욱 잘 와닿습니다.
결론적으로 김광현, 양현종 등 류현진을 넘어서려는 많은 선발투수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류현진의 삼진과 승수를 보는 것이 아니고 류현진의 꾸준함과 효율적인 투구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시즌에도 여전히 괴물 류현진이 최고의 꾸준함과 효율성을 발휘하는 선발투수로 인정받을지 아니면 새로운 선수가 류현진의 아성에 도전을 하게 될른지 지켜보아야할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