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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친 장성우와 김태군의 같으면서도 다른 운명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10. 2. 10:45

    장성우와 김태군은 부산 지역에서 주목을 받던 포수 유망주로 동갑내기 친구사이다. 비록 출신 학교가 같지는 않았지만(장성우 : 경남고, 김태군 : 부산고) 지역내의 크고 작은 경기에서 너무나 자주 만나던 사이였고 여기에 같은 포수라는 동질감은 둘을 깊은 우정으로 이끌었고 프로 진출 후에도 이 둘의 우정은 계속 되고 있는 중이다.


    대학 진학 대신 고교 졸업 후 나란히 프로행을 선택한 둘은 2008년 드래프트에서 각각 장성우는 연고팀인 자이언츠에 2008년 1차 지명으로 김태군은 2차 3라운드로 LG트윈스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에 둘의 소속팀에는 전성기로 치닫고 있는 팔팔한 강민호와 전성기를 지나 완숙기로 접어들고 있던 조인성이라는 높은 벽이 있었다는 것까지도 똑 닮아 있었다. 하지만 둘의 공통점은 여기까지다.



    김태군은 조인성의 백업으로 4년을 보내다(2008~2011) 조인성이 구단과의 마찰로 인해 2011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SK로 이적하자 2012년 드디어 LG의 주전자리를 꿰차는 기쁨을 맛본 반면 장성우는 너무나 건강했으며 구단과의 사이도 너무나 좋은 강민호의 존재가 너무나 컸다. (2009~2011) 


    주전이 되었다는 상징적인 의미의 100경기 출장 달성에 있어서도 김태군은 장성우보다 3년이나 빨랐다. (김태군 : 2012년 100경기 출장, 장성우 : 2015년 100경기 출장) 결국 장성우는 큰 결단을 내린다. 


    친구인 김태군이 주전 포수로 발돋움하던 2012년 군입대를 결정한 것이다. 친구의 성장에 배가 아플법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1군에서 강민호의 백업만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없었기에 한발 빠른 군입대를 선택한 것이었는데 바로 이 선택이 결과적으로 장성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줄은 누구도 몰랐으리라.


    2년간의 경찰청 복무기간 중 포수 출신의 유승안 감독의 집중조련을 받으면서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한단계 올라선 것이다. 제대 직전인 2013년에는 88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무려 0.382에 13개의 홈런과 73개의 타점을 기록하면서 OPS도 1이 넘었다.(1.044) 2군 무대는 완전체로 성장한 장성우를 담기에 무대가 너무 작아져 버린 것이다.



    장성우가 2군에서 본즈놀이를 하고 있던 2013년 김태군은 신생팀 NC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되었다. (당시 LG는 포수 자원이 넉넉치 않았음에도 김태군을 보호명단에서 빼는 다소 이해되지 않는 결정을 내렸고 김태군 이후 LG는 매년 포수 포지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포수 출신의 김경문 감독은 김태군을 상당히 중용하면서 경험치를 듬뿍 안겨주었다.


    2013년 김태군 성적 : 122경기 0.213-4홈런-28타점-OPS 0.554

    -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22경기에 나섰지만 타격 능력은 자동아웃 수준이었다.


    본즈놀이를 끝낸 후 전역 한 2014년, 장성우는 뜻하지 않은 사생활문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으로 알아보는게 빠를 듯) 제2의 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3포수로 출장하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경찰청에서의 성적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듯이 타격 능력의 성장을 보여줬다. 


    2014년 장성우 성적 : 43경기 0.274-1홈런-9타점-OPS 0.721

    - 43경기 출장은 데뷔 이후 가장 적은 것이었다.


    2014년의 김태군도 2012년과 2013년의 경험치를 발판 삼아 업그레이드 되었다. 109경기에 출장해 0.264의 타율에 23타점 OPS 0.603을 기록했다.(타율 0.264는 커리어 하이) 하지만 김태군의 타격능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쉽게 가시지 않았고 운명의 2015년을 맞이했다.


    2015년 시즌 장성우와 김태군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kt로 이적한 장성우는 물만난 고기마냥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신생팀 kt의 중심타자로 성장했고 김태군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면서 팀을 리그 2위에 올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나란히 커리어 하이>

    김태군 : 2015년 141경기 0.254-6홈런-52타점-OPS 0.662

    장성우 : 2015년 129경기 0.284-11홈런-73타점-OPS 0.759


    두 절친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것 같지만 아니다. kt로 이적하면서 잠재력을 터뜨리며 전성기로 접어드는 장성우는 이미 병역의무를 해결했기 때문에 야구만 신경쓰면 되는 상황이지만 김태군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가 거의 확정된 상태로 2년간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이제 좀 야구가 되려고 하는 찰나 둘의 앞날이 극명하게 갈린 것이다.


    특히 김태군의 경우 그간 자신의 평가에서 가장 큰 발목을 잡던 타격능력이 개선되는 시점에서 군입대를 하게 된 것이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전성기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장성우는 방지턱 신경쓸 것 없이 엑셀레이터만 줄창 밟아대면 되지만 김태군은 잠시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FA획득 시기도 예상이지만 장성우는 2019시즌 이후, 김태군은 2021시즌 이후다.)


    빠른 주전획득과 빠른 군입대라는 갈림길에서 다른 길을 걸었던 절친의 앞날은 또다시 갈리게 되었다. 이 둘 앞에 펼쳐진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 또 하나의 공통점

    1. 신생팀으로의 이적.(김태군 NC, 장성우kt) 

    2. 포수출신 감독의 눈도장 : NC 김경문 감독, kt 조범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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