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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가 3년연속 20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겨울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해야된다 말아야 한다 갑론을박했던 것을 생각하면 반대했던 사람들을 무색케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70경기만에 20홈런을 기록하면서 2년만에 다시 30홈런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타점도 64개를 기록하면서 100타점 돌파가 가능해 보입니다.
가르시아의 이같은 성적은 개인의 능력도 있겠지만 환경적인 측면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는 같은 언어와 같은 문화권의 감독을 모시고 있다는 점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가르시아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동안에도 그를 신뢰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두번째로는 팀 타선의 구성입니다. 조대홍갈로 불리우는 롯데의 폭발적인 타선은 한명이 부진하다고 해도 거의 티가 나지 않을정도로 고른 활약으로 유명합니다. 이말인즉슨 가르시아가 공격에 대한 지나친 부담이라던지 압박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겁니다. 외국인 타자라고 하면 팀내 공격력에 큰 비중을 맡기면서 조금이라도 부진하다 싶으면 교체 운운하는 등의 부담은 가르시아에게는 없는 것입니다.
세번째로는 팀분위기입니다. 화끈한 공격야구를 앞세워서 초전박살야구를 하고 있는 롯데는 누구보다 뜨거운 성격의 소유자인 가르시아에게 더할나위없는 맞춤형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섬세하고 분석적인 SK에 가르시아가 소속되어있다면 과연 지금처럼 3년동안 국내에서 볼 수 있었을까요?
이렇듯 가르시아는 좁은 수비력, 지나치게 큰 스윙 등의 단점이 있지만 이것을 상쇄할만한 공격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나이 35살이 되는 가르시아가 올시즌 지금의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꾸준한 롯데맨으로 남아주길 기대하고 참, 마지막으로 롯데프런트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요, "이만한 선수 구하기 힘듭니다. 괜히 선수 바꾸려고 하지말고 잘 데리고 있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