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삼성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8:7이라는 점수를 쌓는데 많은 공을 들인 삼성 타자들의 공이 크지만 팀이 시리즈 탈락의 위기에서 등판해 상대를 무실점 무결점 투구로 틀어막은 배영수의 투구는 말그대로 명불허전,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끈질긴 재활에의 의지를 가지고 끝내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다져오더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입니다. 배영수가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큰 활약을 해주는 것은 삼성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정규 시즌동안 철옹성이었던 삼성의 불펜이 하나같이 제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배영수가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는 것은 삼성의 뒷문을 지키는 효과와 더불어 두산에게 경기 후반 배영수를 넘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배영수라는 에이스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가장 팀이 원하는 시점에 황홀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대구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배영수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미라클 두산의 또한번의 드라마일까요? 아니면 삼성의 반전이 이루어질까요?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가을야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