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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의 뒷통수를 제대로 친 롯데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11. 28. 20:58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와 리그 최고의 지명타자를 동시에 잃어버린 롯데는 차디찬 겨울을 다른 팀보다 먼저 맞이했다. 연일 들려오는 아쉬운 소식에 팬들의 한숨은 깊어만 갔고 다시 롯데의 암흑기가 도래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시작되었다. 리그 최고의 강타자 이대호와 좌완에이스 장원준을 잃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 공백을 채우기는 커녕 이번엔 김주찬과 홍성흔이라니... 롯데팬들 두려움이 거짓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주찬과 홍성흔을 잃은 충격은 채 일주일이 가지 않았다. 


    김주찬과 홍성흔을 놓침과 동시에 롯데 프런트의 기민한 움직임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 신호탄은 한화와의 트레이드였따. 전혀 메꿔지지 않을 것 같던 홍성흔의 빈자리를 누적스탯으로는 홍성흔보다 한발 앞서있는 장성호를 데려온 것이다. 그것도 신인투수 단 한명의 카드로 말이다.


    믿기지 않는 장성호 영입의 소식에 롯데팬들이 그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는 것도 잠시 롯데 프런트는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기아의 신인 불펜투수 홍성민을 데려오는 결단을 내렸고 롯데팬들은 다시한번 놀랐다. 김주찬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야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보기좋게 깨버린 것이다. 게다가 홍성민은 당장 실전 투입이 가능한 즉시전력감 불펜요원이다. (기아는 롯데가 당연히 야수를 선택할 것이라 여겨 홍성민을 보호선수명단에서 뺏을텐데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홍성민을 내주면서 기아팬들은 집단 멘붕에 빠졌다.) 


    장성호영입에도 모자라 당장 실전 투입이 가능한 창창한 불펜요원을 데려오는 기염을 토하다니 이게 그간 롯데팬들이 알던 롯데 프런트였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이렇게 팬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음에도 짖궂은 롯데 프런트들은 다시한번 사고를 쳤다.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의 5선발 김승회를 데려온 것이다. 


    김승회는 2012년 두산소속이었기에 5선발에 머물렀지(두산은 김선우, 니퍼트, 노경은, 이용훈이 같은시기에 폭발하면서 풍부한 선발진을 가지고 2012년을 보냈다) 사실 선발이 약한 팀에서는 3~4선발감으로 꼽힌 선수로 2012년 롯데가 선발요원을 구하지 못해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최상의 카드였다. (롯데의 김승회 지명도 홍성민 영입과 마찬가지로 두산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사건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롯데프런트의 행적을 요약해보자.


    김주찬+홍성흔+(송창현) = 장성호+김승회+홍성민+13억4천


    -> 홍성흔 VS 장성호

    -> 김주찬 VS 김승회+홍성민+13억4천


    *결과적으로는 기아와 두산이 야수를 묶고 투수를 풀게끔 한 것은 김응용감독이 장성호를 롯데로 보내는 결단을 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장성호를 보낼 생각이 있었다고는 해도 한화 프런트가 만약 조금만 늦게 트레이드를 진행시켰다면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히 홍성흔과 김주찬의 놓쳤지만 그 공백은 수준급의 지명타자와 100이닝을 책임질 선발투수 1명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불펜요원으로 채웠다. 이 결정은 롯데에게 가장 현실적이며 최상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야구관계자들과 야구팬들의 뒷통수를 제대로 친 롯데프런트가 아직 남은 겨울 또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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