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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플레이]수비수들이 반기는 병살타의 제왕들(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6. 20. 08:04
수비하는 측에서는 누상에 주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 큰 차이를 느낀다. 누상에 주자가 없는 경우라면 수비수가 실책을 하더라도 바로 점수로 연결되지 않는 반면 누상에 주자가 있는 경우라면 수비수의 단순한 실책 한개로 인해서 대량실점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비수들은 당연히 누상에 주자가 있는 경우에 더욱 많은 수비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누상에 주자가 나가 있어도 수비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한번에 아웃카운트를 2개 이상을 잡아낼 수 있는 병살타를 병살타의 제왕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다.
아... 홍성흔
2013년 병살타 순위는 다음과 같다.
순위
선수명
포지션
팀
경기
도루
병살
1
김상현
우익수
SK
53
6
9
1
홍성흔
1루수
두산
55
2
9
1
강정호
유격수
넥센
54
6
9
1
최진행
좌익수
한화
54
0
9
병살타 순위를 살펴보니 낯익은 이름들이 많다. 모두 정확도면 정확도, 파워면 파워, 리그에서 인정받는 타격능력을 갖춘 선수들로서 타율과 홈런, 타점이 많은 만큼 병살타도 많이 생산하고 있는데 공통점이라면 모두 발이 느린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누상에 주자가 있다는 부담과 내야땅볼을 치고 1루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느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수비수들은 한결 수비시에 여유를 가질 수 있고 결국 병살타로 이어지는 것이다.
2012년 최형우 병살타 20개, 도루 2개
2011년 이대호, 홍성흔 병살타 22개, 도루 2개
2010년 조인성 병살타 19개, 도루 2개
2009년 최동수 병살타 20개, 도루 1개
*최근 4년간 병살타 1위 선수들의 도루갯수를 보면 이들의 느린발이 병살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의식적으로 낮은 공을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노리고 수비수들도 투수의 이런 노림수에 맞춰 수비포메이션을 짜게 된다. (병살타를 위한 수비 포메이션의 일반적인 형태는 유격수와 2루수가 정상 수비 위치보다 2루 쪽으로 조금 더 가까이 서는 것을 말한다.)
병살 수비포메이션과 더불어 투수들의 경우에도 병살타를 위해서 슬라이더와 같은 횡으로 휘는 구질보다 스플리터, 싱커, 체인지업과 같은 종으로 떨어지는 공을 집중적으로 던지면서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고 병살타를 유도하고 있다.
누상에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이지만 수비수들과 투수는 오히려 타자를 협공해서 병살타를 유도하는 것으로 병살타 유도는 가장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수비작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병살타 유도작전만 제대로 구사하고 제대로 먹힌다면 ADT캡스플레이처럼 하이라이트급 수비는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정도고 간단하게 아웃카운트를 2개 이상 잡아낼 수 있다. 아직 ADT캡스플레이에는 아쉽게도 병살플레이에 대한 선정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아마 시즌 중에 삼중살이 나오면 제대로 조명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비작전에 자주 걸려드는 병살타 상위권의 선수들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수비측에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한순간에 2개이상을 헌납해 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들이다. 과연 2013년 시즌이 마무리 된 시점에도 순위가 그대로 유지될지 지켜보자.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이 포스팅은 'ADT캡스플레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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