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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이언 윌슨, 연봉 대박의 기적
    (구)해외야구칼럼 2013. 12. 6. 09:35

    LA다저스의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이 1년 1천만달러에 LA다저스와 재계약을 했다는 소식이다. 


    2006년 빅리그에 처음 얼굴을 내민 이후 본격적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은 브라이언 윌슨은 많은 팬들에게 좋은 성적도 성적이거니와 그의 길어도 너무 긴 턱수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선수다.


    브라이언 윌슨의 리즈시절, 턱수염이 없던 꽃미남 스타일의 시절도 있었구나 싶다. (사진출처:flickr.com)


    2008~2011년의 4년 동안 연평균 40.7개의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의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는데 201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상의 암초를 피해가지 못한 채 2012년에 단 2경기 출장에 그치며 시즌을 마감했고 정들었던 샌프란시스코와 이별을 했다. 


    부상 부위는 팔꿈치로서 그의 인생의 2번째 수술대에 올랐고 많은 이들은 그의 복귀를 불투명하게 전망했다.


    브라이언 윌슨의 SF에서의 턱수염 전성기, 덥수룩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길지는 않아 보인다. (사진출처:flickr.com)


    그의 부상과 수술 소식은 많은 샌프란시스코의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두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는 그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으며 실망감은 슬픔으로 커졌다.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덥수룩하다 못해 얼핏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한 턱수염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은 팬들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칠 정도였으니 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어느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필이면 SF의 최대 라이벌인 LA로 옮긴 이후 그의 턱수염은 더욱 더 자라나고... (사진출처:flickr.com)


    부상으로 한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린 그는 거짓말처럼 복귀했는데 그 팀은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지역 라이벌 LA다저스였다. 샌스란시스코팬들의 반응은 두갈래로 나뉘었다. 한쪽은 LA다저스로 옮긴 배신자라며 야유하는 그룹, 한쪽은 어렵게 부상을 이기고 돌아 온 예전 수호신에 대한 격려하는 그룹으로....


    2013년 7월 30일 1년 100만달러의 단기계약으로 LA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복귀한 그는 부상의 여파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 18경기 13.2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0.66

    - 포스트시즌 3경기 3이닝 평균자책점 0.00


    2013년의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그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주전 마무리 역할을 맡고 싶다며 많은 팀들과의 접촉을 했으나 일은 자신의 바람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LA다저스와 1년 1천만달러 규모의 재계약을 하며 셋업맨 보직을 받아들였다.


    브라이언 윌슨을 주저앉힌 LA다저스는 벨리사리오의 공백은 물론 내년 시즌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불펜의 힘을 얻게 되었고 덤으로 그를(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턱수염) 이용한 마케팅을 통해 티켓을 더욱 많이 팔 수 있게 되었다.


    언뜻 기인처럼 보이기는 브라이언 윌슨은 두번의 팔꿈치 수술을 딛고 1년만에 자신의 몸값을 무려 100만달러에서 1천만달러로 만드는 기적을 만들었다. 과연 그는 앞으로 또 어떤 기적을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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