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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재균의 벌크업과 자이언츠 3루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3. 15. 13:27

    2014년은 황재균에게 최고의 시즌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장해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물론(황재균은 어머니 설민경씨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었기에 사상최초 모자 금메달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병역의무까지 해결하는 1석 2조의 성과를 거뒀고 개인성적에서도 프로야구에 발을 디딘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했다.


    <황재균 2014년 성적>

    타율 0.321 : 개인통산 1위

    출루율 0.388 : 개인통산 1위

    장타율 0.475 : 개인통산 1위

    홈런 12

    타점 76 : 개인통산 1위

    안타 156 : 개인통산 1위

    2루타 33 : 개인통산 1위

     

    2014년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의무를 해결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선물한 것 외에 FA자격 획득 시점을 2년이나 앞당기는 어마어마한 이득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2016년 시즌 이후 FA자격을 획득할텐데 정확히 2년 후다. 앞으로 2년. 이 2년 이란 시간은 황재균의 야구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 확실하다.


    황재균이 공수주를 두루 갖추고 있는 재능있는 평균이상의 3루수라는 것에는 토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를 리그 탑 수준의 3루수라고 평가하는데에는 많은 사람들은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이유는 바로 파워.프로데뷔 이후 2014년 시즌까지 8년 동안 그가 기록한 홈런은 겨우 62개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3루수로 평가 받고 있는 최정(10시즌 1,040경기 168홈런)과 박석민(9시즌 892경기 137홈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황재균 성적 변화 (2012/2013/2014성적 순)>

    타율 0.272/0.274/0.321

    출루율 0.335/0.350/0.388

    장타율 0.346/0.389/0.475

    홈런 4/7/12

    타점 51/56/76

    안타 122/134/156


    결국 황재균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지긋지긋하게 자신을 따라다니던 파워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뗄 결심을 하고 벌크업(Bulk up)을 감행했다. 183cm의 키에 90kg였던 몸무게를 100kg로 만들었다. 보통사람의 경우에도 1~2kg의 몸무게 증가만으로도 몸이 둔해지는 느낌을 받는데 무려 10kg나 늘렸으니 자연스레 황재균에게 생길 변화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이런 주위의 시선에 대해서 벌크업 과정에서 지방이 아닌 근육량을 늘렸기 때문에 단순히 체중 증가와는 차원이 다르며 체중 증가로 인해 발생될 각종 부작용(무릎, 허리등 관절계통의 문제, 불어난 몸무게로 인한 순발력의 저하, 스피드의 저하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정교한 타격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홈런까지 늘리게 되는 더할나위 없는 완벽한 선수로 거듭나게 될 것이고 2년 후 그의 가치는 상상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다. 31살의 한창 전성기로 치닫는 공수주가 겸비된, 정확도와 장타를 갖춘 건강한 미남 3루수를 마다할 팀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부분에서 자이언츠의 고민은 시작이 된다. 


    황재균이 벌크업을 통해 완성체로 거듭나 팀의 성적에 도움을 주는 것에 비례해서 그의 가치는 치솟을 것이 확실하고 순조롭게 2년을 보낸 후 그가 FA자격을 획득했을 때 그를 쟁탈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테니 자이언츠가 그를 확실히 눌러 앉힐 것이라는 장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을 아무리 많이줘도 구단에서 마음이 떠난 선수는 잡을 도리 없다는 것을 지난 시즌 장원준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이언츠는 황재균의 해바라기 역할을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황재균을 영원한 자이언츠맨으로 만들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의 공백에 대한 대책을 착실히 마련해야 한다.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도 늦었다. 늦었다고 할 때는 정말 늦은 것이다는 박명수옹의 명언이 떠오른다.


    이런점에서 지금 자이언츠 팜 사정이 넉넉치 않은 가운데에서 그나마 2014년 두각을 나타낸 오승택의 존재는 자이언츠에게 너무나 소중하다. 186cm에 85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오승택은 2010년 3라운드 22순위로 자이언츠에 입단한 후 이미 병역의무도 해결했기에 차근차근 1군 경험을 늘려준다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황재균의 공백을 메꿀 0순위가 될 수 있다고 본다. (1991년생 25살)



    <오승택 성적>

    (1군) 2014성적 : 57경기 0.244 1홈런 5타점 2도루

    (퓨쳐스) 

    2011년 89경기 0.219 5홈런 38타점 19도루

    2012년 63경기 0.254 0홈런 5타점 5도루 (경찰청)

    2013년 83경기 0.304 2홈런 28타점 14도루 (경찰청)

    2014년 17경기 0.346 2홈런 8타점 4도루


    현시점에서는 공수주 모두 다운그레이드 버전의 황재균이라고 하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파워도 정확도도 스피드도 아직까지는 1군에서 풀타임 활약에 걸맞지 않다. 하지만 2010년 입단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오승택은(퓨처스성적 0.219->0.254->0.304->0.346) 2014년 드디어 1군에 얼굴을 보였고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아냈다는 점은 앞으로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당장 2015년 시즌 오승택은 유격수와 3루를 오고가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시즌을 보낼 텐데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된다. 황재균에게 앞으로의 2년이 FA대박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오승택에게 앞으로의 2년은 1군에서 살아남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할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황재균의 벌크업의 결과, 그리고 이에 대한 자이언츠의 실질적인 대책, 오승택의 성장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자이언츠의 3루는 자이언츠 팬들에게 그야말로 뜨겁디 뜨거운 핫코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베이스볼 긱(바로가기)에도 기고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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