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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윤 성공스토리를 쫒는 최승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3. 18. 06:30
    2016년 SK의 중심타자로 활약할 정의윤과 최승준의 원소속팀이 공교롭게도 LG기 때문에 두 선수를 두고 탈LG효과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지겹게 우려낸 사골육수와 같은 탈LG효과에 대해 다루지 않을 것이다. 두 선수는 모두 우타 빅뱃을 찾아 헤매던 LG의 레이더에 걸린 선수들로 정확도 보다는 타고난 파워를 앞세운 장타력이 장점인 선수들이다.

    정의윤 1986년생 2005년 2차 1라운드 3순위 185cm-90kg
    승준 1988년생 2006년 2차 7라운드 51순위 188cm-88kg

    정의윤 (SK와이번스 홈페이지)



    정의윤은 입단당시에도 탑 유망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데뷔시즌 부터 매시즌 평균 250타석 이상의 기회를 부여받았던 반면 최승준은 1군에서 총 200타석의 기회도 받지 못했다. 1군에서의 경험과 성적은 큰 차이가 있었지만 사실 2군에서의 성적은 최승준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2군에서 총 221경기를 뛰는 동안 50홈런 167타점을 쓸어담으면서 이른바 본즈놀이를 했기 때문이다.(3년간 OPS는 줄곧 9할을 넘었고 2015년에는 1.036까지 끌어올렸다.) 

    커도 너무나 커 탈아시아급이라고 평가받는 잠실야구장에서 리그에서 홈런팩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행복드림구장으로 홈을 옮긴 것은 두 선수에게 두말할나위가 없는 청신호고 이미 정의윤이 몸소 증명을 마쳤다. 이제 최승준의 차례다. 

    <2015년 정의윤>
    이적 전 : 0.270 0홈런 5타점 OPS 0.660
    이적 후 : 0.342 14홈런 47타점 OPS 1.036
     - 행복드림구장 : 8홈런

    그가 넘어야 할 산은 다른 선수도 아닌 SK 1루의 터줏대감 박정권이다. 경험과 실력 모두 최승준이 따라가기에 역부족이긴 하지만 1981년생인 박정권의 나이를 생각하면 구단으로서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그러니까 박정권 이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사정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최승준에게 SK가 부여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회가 돌아갈 것이 확실하다는 말이다. 판은 펼쳐졌고 이제 잘 뛰어놀면 되는 상황인 것이다.

    최승준, 사진이 이것밖에..



    그러나 아쉽게도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최승준은 2016년 시범경기 성적이 영 시원치 않다. 첫 3경기 동안 8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낸 이후 5경기에서는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중으로 현재까지의 시범경기 전체 성적은 8경기 21타수 2안타 0.095-1홈런-2타점인데 눈여겨 볼 점은 낮은 타율이 아니라 볼넷을 1개 얻어낼 동안 무려 14개의 삼진을 당했다는 것으로 최승준이 그간 보여준 기록에 따르면 타석에서 볼/삼비율이 결코 나쁜 타자가 아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시범경기에서의 볼/삼비는 분명 이상해 보인다. 

    <최승준 최근 3년간 2군 볼/삼>
    2015년 31볼넷 36삼진
    2014년 50볼넷 70삼진
    2013년 43볼넷 78삼진

    팀을 옮기고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새각에 타석에서 지나치게 조급한 마음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억지로 성적을 보여주기 보다는 평정심을 가지고 차분히 경기에 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하나둘씩 자연스레 표출되게끔 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의윤에 이어 또 한명의 우타거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최승준을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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