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홍세완..

타이거즈는 해태왕조시절부터 유격수자리하면 이종범을 떠올릴정도로 이종범은 타이거즈에 있어서 최고의 스타였고 최고의 유격수였습니다. 이종범의 그늘이 많은 타이거즈의 유격수자리는 항상 제2의 이종범이냐 아니냐라는 평가를 받는 부담감이 큰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 예로 제2의 이종범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아마야구계를 평정하며 당당히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한남자 김종국은 프로에서 이종범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유격수자리가 아닌 2루수로 출장하며 프로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이렇듯 최고의 활약을 하던 선수들이라도 타이거즈의 유격수자리의 부담감을 이기는 것은 녹록치 않았습니다만 2000년 반짝 등장한 한 신인으로 인해 타이거즈는 비로소 이종범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홍세완입니다.

본격적으로 선발출장이 보장된 2001년 부터 수비부담이 많은 유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타격과 더불어 많은 홈런, 타점생산능력은 단연 리그에서도 돋보이게 되었습니다. 바람의 아들이라 불리던 이종범과는 사뭇다른 파워넘치는 거포 스타일이었습니다.

연도	P	출장	안타	홈런	타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2000	SS	49	41	5	21	0.240	0.307	0.363	0.670
2001	SS	133	132	14	72	0.293	0.354	0.444	0.797
2002	SS	111	103	12	69	0.257	0.315	0.399	0.714
2003	SS	129	141	22	100	0.290	0.347	0.483	0.830
2004	SS	96	101	15	51	0.295	0.389	0.491	0.880
2005	SS	90	98	9	46	0.284	0.353	0.412	0.765
2006	SS	66	44	1	17	0.206	0.280	0.248	0.528
2007	SS	59	52	7	27	0.261	0.338	0.402	0.740
2009	DH	74	57	5	27	0.262	0.362	0.367	0.729
2010	DH	10	5	-	1	0.200	0.259	0.240	0.499
통산	SS	817	774	90	431	0.271	0.342	0.416	0.758

2002년에는 약간 주춤했지만 2003년에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는데요. 129경기에서 22홈런 100타점(유격수 최초의 기록입니다.)을 기록하면서 이종범보다 낫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때이기도 합니다. 최고의 정점을 찍었던 2003년을 기점으로 2004년, 2005년 연속 두자리수 경기에 출장을 하면서 건강상의 문제를 드러냈는데 바로 잔부상이 너무 많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잔부상으로 인해서 2006에는 66경기에만 출장하면서 단1개의 홈런과 0.206의 타율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점차 홍세완이라는 이름이 팬들의 머리속에 희미해지기 시작했고 공교롭게 홍세완이 부진했던 시기는 기아의 암흑기와 비슷합니다. (2006년 4위, 2007년 8위, 2008년 6위) 부상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다시 돌아온 2009년에는 수비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활약하면서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역시나 몸이 버티지 못하면서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직은 1978년생으로 33살밖에 되지 않았고 타자로서 보자면 33살은 이제 기량이 만개할 시기고 그가 과거에 보여주었던 능력을 생각하면 이번 그의 은퇴소식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3군코치로서 새로운 인생을 여는 홍세완 코치의 앞날에 행운만이 깃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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