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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는 올시즌 봉중근이라는 에이스를 잃었지만 주키치, 리즈라는 용병 원투펀치를 얻었고 박현준이라는 신성을 품에 안았습니다. 특히 박현준은 사이드암 선발투수라는 희소성에다가 주무기로 흔치않게 포크볼을 구사하면서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보직은 올시즌이 첫해라는 점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시즌 마지막에 들어서는 체력저하 및 잔부상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봉중근이 내년시즌에는 복귀한다고 했을 때 박현준이라는 위력적인 선발자원을 발굴해 낸 엘지는 올해의 아쉬움보다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박현준의 건강입니다.
박현준은 2009년 17이닝 -> 2010년 57.2이닝 -> 2011년 163.2이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소화 이닝이 많아졌습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박현준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면 굳이 선발등판 시킬 이유는 없습니다. 작년 대비 100이닝 이상을 더 던진 박현준은 지금 몸과 마음 모두 탈진 상태임은 분명합니다.
간만에 얻은 영건 에이스를 시즌마지막 무리한 등판을 통해서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