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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롯데 1차 지명의 결과는?(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8. 21. 10:33
2013년 프로야구 신인지명이 열렸는데 이에 맞춰서 2000년 이후 롯데 1차 지명의 결과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연도
선수명
포지션
2013
송주은
투수/우
2012
김원중
투수/우
2011
김명성
투수/우
2010
홍재영
투수/우
2009
오수호
투수/우
2008
장성우
포수
2007
이재곤/이상화
투수/우,우
2006
손용석
내야수
2005
이왕기
투수/우
2004
장원준
투수/좌
2003
박정준
외야수/좌
2002
이정민
투수/우
2001
추신수
외야수/좌
2000
강민영
투수/우
2000년 강민영을 포함해 2013년 송주은까지 총 14명이 롯데의 1차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이들 14명 중 무려 10명이 투수였고 이중 좌완투수는 2004년 장원준이 유일했을 만큼 우완투수들이 지배적이었다. 2000년 이후 롯데의 1차지명을 간단히 말한다면 '왠만하면 우완투수 지명'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왠만하면 우완투수 지명이라는 특징을 가진 롯데의 2000년대 이후 1차 지명자들의 성적을 한번 살펴보자.
1. 2000년 강민영 / 우투
조그만한 체구에 150km이상을 던지는 괴력을 보였던 투수로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는데 프로적응에 애를 먹는 와중에 당대 최고 타자 심정수의 얼굴을 맞추는 실수를 하고 나서 홀연히 프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0~2003년 54경기 89.1이닝 0승 7패 1홀드 6.65
2. 2001년 추신수 / 좌타
설명할 필요 없는 선수. 패쓰
3. 2002년 이정민 / 우투
강민영과 마찬가지로 강속구를 뿌리면서 유명세를 탄 이정민은 입단 후 3년이 지난 2005년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2009년까지 롯데 불펜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좋은 불펜투수라고 기억하기 보다는 이승엽의 56호 홈런의 제물이 된 투수로 기억을 하고 있고 이정민도 이승엽에게 기록적인 홈런을 맞은 후 계속 성적이 하락하고 있다.
2002~2012년 209경기 324이닝 11승 13패 18홀드 8세이브 4.56
4. 2003년 박정준 / 좌타
한국판 이치로라는 별명으로 김응국의 뒤를 잇는 호타준족 좌타외야수가 되어줄 것이라는 주위의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데뷔 이후 단 한번도 풀타임 출장은 커녕 100경기 이상 출장을 하지 못한 채 2010년 넥센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컨택능력은 평균이상이지만 파워, 수비, 주루능력은 프로에서 통하지 못하고 있다.
2003~2012년 272경기 5홈런 43타점 11도루 0.220
5. 2004년 장원준 / 좌투
롯데의 신인지명 역사상 손에 꼽을 만큼 성공작이라고 평가할만한 지명이었다. 장원준은 프로 입단 후 부터 당시 양상문감독의 1:1지도아래서 풍부한 1군 경험의 기회를 부여받았고 3년만에 붙박이 선발로 고정되었다. 2008년부터 기량이 만개한 장원준은 2011년까지 4년연속 10승이상을 거두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완선발투수로 자리잡았고 군입대 전 시즌인 2011년에는 개인통산 최고의 해(15승 6패 3.14)를 보내며 롯데의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2004~2011년 231경기 75승 68패 2홀드 4.13
6. 2005년 이왕기 / 우투
사직구장의 원조 꽃미남 선수로서 이모팬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녔던 솜털왕자였다. 게다가 유약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마운드에서는 꿈틀거리는 뱀직구를 힘차게 뿌려대는 투지를 가진 선수로서 롯데 불펜의 희망이 되어주었던 선수였는데 다른 1차지명 투수들과는 달리 데뷔 시즌부터 힘을 내더니(5승3패3세이브6홀드 4.02) 다음해에는 더욱 발전하면서 롯데 팬들을 흥분시켰었다. 하지만 화려했던 2시즌은 오버페이스로 판명되어버렸고 무릎이 고장나며 현재는 2군에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2007년 104경기 130이닝 5승 6패 8홀드 6세이브 3.95
7. 2006년 손용석 / 우타
손용석은 자신이 가진 야구실력보다 아버지가 롯데야구단 가진 롯데와의 인연으로 더욱 유명세를 탄 선수다. 손용석은 타격능력이 뛰어나 대타요원으로 자주 기용이 되곤 하는데
2006~2012년 116경기 0홈런 29타점 1도루 0.296
8. 2007년 이재곤 / 우투, 이상화 / 우투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이 있던 해로 두명씩을 지명할 수 있던 해였다. 당시 고교리그를 주름잡았던 경남고 원투펀치인 언더핸드 이재곤과 동기 이상화를 동시에 잡았다. 이재곤은 2010년 1군무대에 얼굴을 처음 내밀었고 이 해 8승3패 4.14의 성적으로 리그제일의 싱커볼러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성공시대를 열어제끼는 듯 했으나 이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2010~2012년 69경기 188.1이닝 11승 8패 2홀드 1세이브 5.02
이재곤보다 1년 먼저 1군에 얼굴을 내밀었던 이상화는 2009년 3경기에 16.1이닝동안 3.86이라는 인상적인 활약을 했으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성장이 더디고 있다.
2009~2012년 4경기 19.2이닝 0승2패 4.12
9. 2008년 장성우 / 우타
강민호라는 어린 포수가 터줏대감으로 제역할을 120%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는 그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포수 고교랭킹 1위였던 장성우를 지명했다. 이미 수비능력과 송구능력은 탈고교급이라는 평가가 헛말이 아니라른 것을 보여주면서 프로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었고 강민호-장성우라인은 타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장차 롯데의 안방마님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성우는 현재 경찰청에서도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경찰청 0.372-5홈런-33타점)
2009~2011년 169경기 2홈런 25타점 0.231
10. 2009년 오수호 / 우투
신장이 176cm에 불과하지만 140중후반의 직구를 뿌리는 파워피처로서 부산고의 에이스였다. 롯데는 오수호의 묵직한 구위와 배짱을 높게 사 1차 지명을 했고 지명과 동시에 1군에 등록을 시켰다. 하지만 고교야구와 프로의 간격은 너무나 컸다. 결국 2011년 2차드래프트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2009년 9경기 13이닝 0승 1패 9.69
11. 2010년 홍재영 / 우투
비교적 신인 흉년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2010년이었지만 지역 명문 경남고 출신에 150km가까운 공을 뿌리는 투수면 당연히 롯데의 눈에 들 수 밖에 없다. 바로 홍재영이 그런 선수였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본 지명이었는데 홍재영은 롯데의 기대와는 다르게 롯데 입단 후 단 한차례도 공식경기에 등판하지 못한채 현재는 현역으로 군생활을 하고 있다.
12. 2011년 김명성 / 우투
중앙대에이스로서 안정적은 제구와 더불어 경기운영능력이 좋다는 평가로 즉시전력감으로 지명했다. 게다가 김명성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의 일원으로서 군면제까지 받은터라 롯데의 선발자원으로서 좋은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장점을 꼽히던 안정적인 제구는 물론 경기운영능력이 전혀 프로무대에 통하지 않으면서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두각을 전혀 보이지 못한채 2012년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2011년 4경기 7.2이닝 0승 1패 9.39
13. 2012년 김원중 / 우투
미래에의 투자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지명이었다. 광주 동성고의 꽃미남 에이스였고(별명은 한국의 다르빗슈) 2학년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부상으로 3학년을 쉰 선수를 지명한 것이다. 그것도 1차로 말이다. 롯데의 바람대로라면 적어도 3년내에 김원중은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일단 프로첫해는 신통치 않다.
2012년(2군) 9경기 30.1이닝 3승 2패 8.60
14. 2013년 송주은 / 우투
부산고의 에이스로서 140중후반의 직구가 강점이 투수다. 187cm의 90kg의 체구를 봤을 때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 구속의 증가는 물론 투수로서의 기량도 발전이 크게 기대된다는 평가다. 즉시전력감이라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위의 열거한 선수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지명이후 바로 프로에 데뷔해서 성공한 선수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2013년 롯데가 지명한 부산고 출신의 송주은도 같다. 급하게 욕심내봤자 아마와 프로의 벽은 예상외로 높기에 짧게는 3년정도의 트레이닝 기간을 잡고 상동구장에서 각잡고 열심히 운동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요약>
* 2000년 이후 대박 1차지명 : 2004년 장원준, 2008년 장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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