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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포수들에게는 조금 너그러워지자.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5. 25. 11:41

    포수들은 야구에서 가장 많고 무거운 장비를 착용한다. 그리고 이렇게 부담스러운 몸치장(?)을 하고 경기내내 서서 플레이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가 얼마나 힘든지는 학창시절이나 군시절을 겪으며 얼차려를 받아봤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면 충분히 알고도 남을 것이다.


    이렇게 포수들은 그 능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경기에 임하는 것만으로도 팀에 일정 부분 이상의 공헌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힘들고 고된 포지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포수를 흔히 야구의 3D포지션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이어서 단순히 포수가 고생하는 것을 떠나서 경기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이는 말그대로 욕심이다.


    진갑용아.. 가뵹이횽


    왜냐하면 앞서도 말했듯이 포수는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포지션으로 공격과 수비라는 두마리를 다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괜히 체력, 체력하는 것이 아니다. 


    30도가 훌쩍 넘는 여름에 20~30kg가 넘는 장비를 차고 그라운드에 쪼그리고 앉아 플레이하는 선수에게 너, 공격도 좀 잘해라~ 라고 말을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통은 포수들에게 공격적인 부분보다는 착실하게 투수의 공을 받아주는 수비적인 역할에 충실하는 것으로 그 능력을 평가하고 강조한다.


    2013년 ADT캡스플레이에서는 단 1번 진갑용의 플레이를 선정했는데 조금 더 포수들의 플레이에 후한 평가를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리고 이런 포수의 수비적인 능력을 수치화 시킨 것이 바로 패스트볼(포일)이라 불리는 실책이다. 


    보통 투수가 공을 던질 때 그라운드에 먼저 맞은 후 포수가 공을 받지 못하면 와일드 피치로 기록하고 투수의 책임이 되는데 반대로 투수가 잘 던진 공을 포수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흘린 경우를 바로 패스트볼(포일)이라고 부르고 포수의 실책으로 기록한다.


    조인성부상에 시달리는 포수들


    2013년 포수들의 포일 순위를 살펴보자.


    1위 SK 조인성 4개

    2위 넥센 박동원, 삼성 진갑용 3개

    3위 SK 정상호외 6명 2개


    포일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해당 포수의 능력을 낮게 보는 기준이 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투수들에게는 자신의 공을 안정적으로 받아주는 포수라는 신뢰감을 주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리그 포일 1,2위에 프로경력 15년 이상의 조인성, 진갑용이 이름을 올렸는데 두 선수는 자신들이 포일 기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어떤 포지션에서든 실책이 나오지 않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적어도 가장 힘든 포지션인 포수들의 실책에는 조금 너그러워지는 것은 어떨까?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ADT캡스플레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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