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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오지환은 잊어라(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9. 19. 08:10
우리가 알고 있는 오지환은 일발장타가 있기는 하지만 타석에서는 지나친 공격적인 성향으로 거친 스윙을 하고 수비에서는 어이없는 실책을 쏟아내는 평균 이하의 수비력을 가지고 있는 엘지의 주전 유격수라는 것이다.
이런 평가가 일면 가혹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가 프로데뷔할 당시만 해도 초대형 유격수로의 기대가 엄청났었기에 지금까지의 성장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하지만 2013년 오지환은 확실히 달라졌고 그에 대한 평가도 다시 내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2013년 시즌과 2012년 시즌을 비교해보자.
<나아진 점>
타율 0.249->0.251장타율 0.383->0.393
출루율 0.331->0.346
삼진 122->100
도루 23->27
득점 66->76
<나빠진 점>
홈런 12->9
타점 53->43
이 정도 성적이면 솔직히 나빠진 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런과 타점이 다소 줄었다는 것이 눈에 띄긴 하지만 정확도를 나타내는 타율은 물론소폭 타석에서의 참을성과 선구안을 나타내는 볼넷과 출루율도 증가하는 반면 삼진은 줄어들었다.
홈런은 줄었지만 3루타가 2개에서 7개로 늘어나며 장타율에서도 전혀 손해보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하위타순에서 활발한 주루 플레이로 줄어든 타점만큼 (-10) 득점을 늘렸다는 점(+10)은 정말 고무적이라고 하겠다.
특히 득점의 증가는 주루플레이의 개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2012년 2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무려 14개의 도루실패를 기록하며 도루성공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었는데 2013년 27개의 도루를 하는동안 겨우 7개의 도루 실패를 기록하며 도루성공율을 80%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오지환에게 기대하고 있는 호타준족형 타자로서의 성장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공격적인 측면에서의 좋은 모습도 고무적인 오지환의 2013년 시즌이지만 무엇보다 도드라지는 부분은 바로 수비다.
2012년 무려 133경기에서 25실책(경기당 0.19개 리그 최다)을 기록했던 그가 2013년 112경기에서 불과 16개의 실책만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인데(경기당 0.14개) 이는 그의 캐리어에서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던 63경기 10실책(경기당 0.16개)보다도 적은 수치다.
게다가 2013년 오지환의 수비가 예년 수비와 다른점은 바로 알까기 등의 어이없는 실책이 현저히 줄어든 반면 ADT캡스플레이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의 수비력 개선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수비집중력 향상을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 엘지의 유지현 수비코치의 지도 효과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해도 오지환의 2013년 수비력은 확실히 그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오지환=돌글러브'를 지워냈다고 할 수 있다.
성공적인 2013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지환이지만 주위의 기대는 여전히 지금보다 더욱 위에 있다. 타석에서의 정교함과 더욱 안정적인 수비력 등등 그만큼 오지환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의 성장의 끝은 과연 어디일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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