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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의 대반전에 복잡해지는 팀내 역학관계(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9. 24. 06:30
매년 히트 상품을 내놓는 두산에서 올시즌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투수쪽에서는 유희관, 타자쪽에서는 오재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성열과의 트레이드로 지난시즌 중반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트레이드 당시만해도 일발 장타력을 가진 이성열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두산의 트레이드 실패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사실 시즌 중반까지 이성열이 연신 홈런포를 쳐내자 이런 시선은 더욱 따갑게 오재일에게 향했었다.)
하지만 오재일은 항간의 이런 평가에 아랑곳 하지 않고 대타면 대타, 대수비면 대수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더니 결국 붙박이 1군요원으로 자리를 잡았고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오재일 50경기 0.302-3홈런-25타점-장타율0.500-득점권타율0.325
도드라진 활약은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탰지만 그의 활약으로 팀내 비슷한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특히 2013년 시즌 이후 FA가 되는 최준석이나 선수 생활의 황혼을 향하고 있는 두목곰 김동주 등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활약하는 두산 선수들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최준석 94경기 0.268-7홈런 36타점-장타율0.400-득점권타율0.262
김동주 28경기 0.256-1홈런-9타점-장타율0.317-득점권타율0.194
안그래도 수비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지명타자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최준석으로서는(무릎부상의 여파) 자신보다 어리고 몸값도 싼 오재일의 성장은 그리 달갑지 않은 상태고 조금 섣부르긴 하지만 두산이 최준석에게 많은 금액을 배팅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까지 보여진다.
다음으로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도 이제 불혹에 가까워지는 나이의 무게때문인지 잔부상에 시달리며 올시즌 단 28경기에만 출장에 그치며 2011년의 116경기를 마지막으로 2012년 65경기에 이어 계속 출장 경기가 줄어들고 있는데 최준석 못지 않게 오재일의 활약에 더욱 입지가 줄어들게 되었다.
오재일이라는 굴러들어온 돌이 최준석/김동주라는 박힌 돌을 밀어내는 형국이랄까? 과연 2013년 시즌 오재일의 두산내 입지는 어떻게 형성되어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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