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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마 엘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10. 20. 21:03

    유독 2013년 포스트시즌 동안 야구 해설위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큰 경기일수록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라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이란 야구의 여러가지 조건들 중에서 수비 기본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2013년 포스트시즌 9경기가 벌어진 가운데 총 15개의 실책이 나왔기에 해설위원들이 수비 기본을 강조하는 것이 전혀 무리가 아닌 상황인 것이다.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4팀이 펼치고 있는 포스트시즌이라면 당연히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줘야 하는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런 당연함이 욕심처럼 느껴질 정도다.


    적어도 수비에서는 말이다.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총 5개의 실책을 포함 수많은 주루사 등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쏟아지며 경기력에 대한 지적으로 시끄럽게 시작한 2013년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더욱 많은 실책이 쏟아지며 경기 수준에 대한 질타를 받게 되었다.



    정규시즌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여유있게 휴식을 가지며 선수단을 정비한 엘지는 넥센과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는 동안 체력과 정신력 모두 피곤한 상태인 두산을 맞이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플레이오프 4경기동안 무려 8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특히 10월 19일 경기에서만 4개의 실책을 저지른 엘지의 수비 불안은 그 오랜 기간 염원하던 포스트시즌을 단 4경기로 끝나게 만든 것했다.(1승 3패로 시리즈 탈락)


    반면 2013년 정규시즌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겪으며 확실히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습으로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실책을 단 2개만 기록면서 내외야 할 것 없이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며 엘지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엘지의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이 드러난 결과라고 하지만 수비 실책 퍼레이드는 경험부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너무 오랜만의 포스트시즌이라 그 중압감이 컸을 것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4경기에서 8실책을 한 것은 경험부족이 아니라 수비 기본기 부족으로 봐야 옳다고 생각하고 엘지가 앞으로 더욱 좋은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너무 짧았던 엘지의 2013년 포스트시즌, 아쉬움이 너무나 클 것 같다.


    하지만 엘지가 보여준 2013년 시즌은 분명히 성공적이었고 다시한번 프로야구에서 엘지의 바람을 확실히 불러일으킬 원년이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쌍둥이들의 내년을 기대해본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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