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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수비를 믿지 못한 송승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4. 25. 10:28


    4 24일 경기 전까지 승리 없이 3패에 6.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던송승준이었기에 리그 최고의 강타선이라고 하는 넥센의 타선을 맞아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실제 경기는 내용이 더욱 나빴다.

     

    3.1이닝 6사사구(4볼넷, 2사구) 7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2014년 시즌 최다패의 불명예를 이어가게 되었다.(4패 평균자책점은 8.14까지 치솟으며 기아의 송은범에 이어(8.55) 리그에서 두번째로 나쁜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롯데의 토종 선발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지난 6년간 150이닝 이상에 평균 12승을 거뒀던 투수라고 믿기 힘들만큼 부진함을 보여준 송승준은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하지 못한채 사사구를 엄청나게 남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송승준의 사사구 남발이 갑자기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성적만 보더라도 이전 4경기에서 총 17.2이닝을 던지는 동안 10사사구(9볼넷 1사구)를 내주며 제구력 불안을 노출해왔던 것이다.

     

    송승준의 제구력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전력분석을 통해 파악한 넥센 타자들은 하나같이 송승준의 공에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으며 압박했고 송승준은 정면 돌파가 아닌 피해가는 피칭으로 넥센 타자들을 공략하려 했으나 결과는 사사구 증가로 인한 대량 실점이 되고 만 것이다.

     

    만약 송승준이 피해가는 피칭이 아닌 정면승부를 걸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넥센이 보여줬다.

     

    4회초 선발 하영민이 흔들리며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자 넥센은 이번시즌 신성으로 떠오른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만루의 위기에 다소 압박감을 느끼는 듯 했으나 계속 스트라이크를 밀어넣는 뚝심을 보여줬다.

     

    특히 롯데의 6번 황재균과의 승부에선 0-3로 몰려 있던 볼카운트에서 적극적인 스트라이크 공략을 통해 2-3까지 볼카운트 승부를 가져갔다. 2번의 파울 후 8구째도 조상우의 선택은 한가운데 직구였고 황재균도 이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다.

     

    타구의 방향만 놓고 보자면 정면승부를 한 조상우의 실패로 보여졌으나 넥센의 우익수 유한준이 자신 야구 인생에서 몇 안될 슈퍼 캐치를 해냈고 만루의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당연히 이 플레이는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되었다.

     



     

    난이도 높은 수비를 했다는 것말고도 이 수비로 인해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는 효과 까지 만들어 냈는데 수비 플레이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얼마나 좌우할 수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한준의 ADT캡스플레이 : 보기

     

    그리고 이 장면은 송승준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롯데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한 팀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ADT캡스플레이에 자주 등장하며 팀 실책이 불과 12개로 리그 최소 실책 2위에 오를 정도로 수비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승준은 롯데의 견실한 수비력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 채 사사구만 남발했고 롯데의 견실한 수비수들은 그저 대량 실점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넥센의 타자들이 강타자라고 해도 모든 공을 담장을 넘길 수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비수들의 수비력을 믿고 정면승부를 걸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냈어야 했다는 것이다.

     

    투수가 아무리 고독한 포지션이라고 해도 야구는 팀플레이다. 혼자서 매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을 것이 아니라면 수비수들을 믿고 수비를 활용하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l  주중 3연전에서 롯데는 1 2패를 기록했는데 패했던 2번의 경기에서 롯데의 투수들이 내준 사사구 개수는 총 17개고 실점은 총 20점이었다. (승리했던 경기에서는 사사구가 없었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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