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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박기혁,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4. 7. 25. 06:30

    <7월 22일 베이스볼긱에 송고한 포스팅입니다.>


    롯데의 많은 응원가 중 5년전만 하더라도 가장 인기가 좋았던 응원가는 박기혁의 응원가였다. '안타하나 쳐주세요~ 박기혁, 안타하나 쳐주세요~ 박기혁' 그 때만해도 박기혁의 인기는 현재의 강민호, 손아섭에 못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최근에 롯데 야구를 보기 시작한 초보 야구팬들에게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이야기다. 


    그도 그럴것이 부산의 최고 인기 야구 선수이자 롯데의 주전 유격수였던 박기혁은 2009년 시즌 이후 이번 시즌까지 정말 거짓말처럼 끔찍한 부진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입대로 인한 공백은 그렇다고(2011~2012년) 쳐도 군제대 후에도 좀처럼 전성기의 기량은 고사하고 정상적인 경기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박기혁은 2013년~2014년 2년간 1군에서 고작 32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성기를 구가할 때만해도 자신이 부상을 당하거나 체력 안배가 아니고서는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을 법한 선수들(문규현, 신본기)이 주전이 된 것을 지켜봐야 하게 된 것은 물론 1군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 조차 버겁게 되었다. 2014년 시즌 첫 출장도 전반기 마지막에 겨우 대수비로 나선 것이 전부였는데 이마저도 문규현의 부상으로 인한 기회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박기혁은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뼈져리게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출장 기회를 잡기는 했지만 본인 스스로가 원하는 그리고 박기혁을 기억하는 올드팬들이 원하는 모습이 연출되기에는 안타깝게도 벅차보인다. 이렇게 단정을 짓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의 박기혁은 기존 롯데의 유격수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하게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문규현 : 58경기 0.306-1홈런-19타점-5실책

    신본기 : 45경기 0.259-4홈런-11타점-2실책

    박기혁 : 1경기 출장 (*퓨쳐스 22경기 0.226-0홈런-6타점)


    문규현은 부상이탈 전까지 2014년 롯데의 부동의 유격수였고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격수의 성적을 남겼고 문규현의 부상 이탈을 틈타 주전으로 활약 중인 신본기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을 쳐내면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상황으로서 박기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지 않다.


    원래부터 공격력이 강한 선수가 아니었기에 공격력에서는 사실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2008년 개인통산 최고의 타율인 0.291을 기록하긴 했지만 통산 타율은 0.240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감안해도 퓨쳐스 리그에서 0.226의 타율은 주전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1군 진입에도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성적이기 때문이다.


    공격력에서는 뚜렷한 강점을 보이지 않지만 수비에서라면 좀 낫지 않을까 싶지만 2014년의 박기혁은 그의 전성기 시절이라고 하는 2004년부터 2009년의 모습이 아니다. (박기혁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주전 유격수로서 년 평균 110경기를 뛰는 동안 평균 13.6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유격수 평균 실책을 하회하는 기록이다.) 


    당시의 박기혁은 날렵한 몸에서 볼 수 있듯이(179cm, 77kg) 수비시 경쾌한 풋워크를 통해 타구에 대한 반응이 빨라 유격수 좌우를 향하는 타구에 대한 처리능력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4년의 박기혁은 유격수로서는 노장축에 속하는 34살이고(1981년생) 최근 3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부상의 여파로 인해 훈련량도 제한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수비력이 문규현, 신본기를 앞지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박기혁에게 남은 시간은 문규현이 돌아오기 전까지 몇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마저도 신본기의 백업으로) 과연 박기혁이 많지 않은 기회를 기적처럼 살려낼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퓨쳐스리그로 발길을 돌릴지 지켜보도록 하자.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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