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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운의 사나이, 하준호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4. 7. 31. 13:22

    롯데의 유망주에 대한 포스팅 중 하준호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2010/01/25 - [자이언츠칼럼] - 롯데의 유망주 - 하준호) 작은 신체 사이즈에도(173cm, 70kg) 불구하고 140중후반을 던질 수 있는데 프로에서 선발보단 원포인트 릴리프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런 예상과는 다르게 하준호는 프로 입단 후 투수로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2008년 2차 1라운드 2순위 입단 후 2009년~2010년 25경기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10.57) 많고 많은 그저 그런 유망주로서 사그러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군복무 후 인생일대의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투수가 아닌 타자로의 전향을 선택한 것이다. 좌타자라는 이점말고는 앞서도 말한바대로 하준호의 신체사이즈는 투수가 아닌 타자로서도 상당히 왜소한 편이고 수비포지션도 외야밖에 볼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진 상태기에 하준호의 타자 전향은 말이 좋아 승부수지 도박과도 같았다.


    하준호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본인 스스로는 많은 준비를 했겠지만 투수에서 타자로서의 전향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그는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 0.211-2홈런-12타점-5도루의 평범한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그런데 이런 평범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하준호는 타자전향을 한 첫 시즌에 1군에 콜업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유는 롯데의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했다는 것과 함께 하준호보다 먼저 콜업되었던 롯데 2군의 외야수들이 하나같이 김시진 감독의 눈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행운이다.


    * 조금 다른 이야기긴 한데 2군의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들 범위를 넓게 잡아서 김문호, 이승화는 물론이고 김대우, 김민하, 백민기, 김주현까지 1군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 하나 없었다는 것은 롯데 2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타자 전향한지 첫 시즌인 하준호가 앞순서의 외야수들을 모두 제치고 선발로 나서고 있으니 말이다. 계속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롯데는 2군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한다.


    타자로서 행운의 1군 데뷔를 한 하준호는 이제 겨우 4경기에 나서 0.231의 타율에 홈런 없이 2타점을 기록 중인데 타자로서의 경험이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타석에서의 적극성과 선구안은 상당히 인상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이번 시즌 이후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는 전준우의 빈자리, 혹은 제4의 외야수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력이든 행운이든 하준호는 엄청난 기회를 잡았다. 이제 이 천금같은 기회를 어떻게 살려내느냐는 본인 스스로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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