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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 SK를 살린 임훈의 슈퍼캐치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10. 17. 15:59

    다음은 2011년 겨울 FA시장에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일의 개요다. 


    1. 롯데의 임경완이 SK로 FA이적
    2. 롯데는 보상선수로 SK의 외야수 임훈 지명
    3. SK의 이승호가 롯데로 FA이적
    4. SK는 보상선수로 롯데의 허준혁(좌) 지명
    5. SK의 정대현이 롯데로 FA이적
    6. SK는 보상선수로 롯데의 외야수 임훈 지명


    한국야구 역사상 유명한 리턴픽 사건으로 SK의 외야수 임훈을 두고 양팀이 지명, 재지명을 한 것이다. 



    지명, 재지명이라는 초유의 사건의 주인공인 임훈은 이 사건을 통해 일약 전국구로 이름을 알렸는데 사실 이 때까지 임훈은 본격적으로 1군에 얼굴을 알린 2010년부터 롯데가 보상 선수로 지명한 2011년까지 2년간 0.252의 타율에 1홈런 38타점 12도루가 전부인 평범한 외야수라고 여겨졌었다.


    그러나 사실 타격능력보다 리그 최고의 외야수비를 보여주는 팀 선배 김강민에 못지 않은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좌,중,우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평균이상의 수비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전 외야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4의 외야수로서는 더할나위 없다는 것이 평범한 그의 타격 능력을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었기에 롯데, SK의 지명, 재지명을 받은 것이다.


    리턴픽 이후 임훈은 역시나 타격에서는 그리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2012년부터 이번 시즌 까지 3시즌 동안 0.282의 타율에 2홈런 58타점12도루 : 2014년 89경기 0.315-2홈런-27타점) 수비능력에 있어서는 두말할나위 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3시즌 5실책)


    이런 그의 수비력은 시즌 종료에 단 2경기만을 남긴 10월 16일, 또 한번 빛을 발했다.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선 이 날 경기를 포함한 잔여 2경기에서 2승이 필요했던 SK는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초반 5:0의 리드를 극복하며 경기 중반 5:5로 균형을 맞췄지만 7회말 수비에서 무사 1,2루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는데 두산 벤치는 번트작전이 아닌 강공으로 밀어부쳤다.


    타석에는 이번시즌이 사실상 1군 데뷔시즌이자 27경기 0.242의 타율에 그친 김진형이었고 마운드에는 이번 시즌 우타자 피안타율이 0.266에 그쳤던 전유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강공작전은 다소 이외였다. 그러나 김진형은 보란듯이 날카롭게 임훈이 지키고 있는 우익수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빠르게 날려보냈다.


    타구의 방향과 질을 보면서 경기를 지켜보던 SK팬들은 고개를 숙였고 LG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려던 찰나 임훈의 글러브가 김진형의 타구를 지워버렸다. 화려한 다이빙캐치는 아니었지만 임훈의 빠른발과 정확한 타구판단이 만들어낸 한마디로 슈퍼캐치였고 당연히 ADT캡스플레이였다.



    임훈의 ADT캡스플레이 : 바로보기


    이 플레이로 SK는 연장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4위 결정을 최종전까지 끌고갈 수 있었다. 시즌중반 나오는 ADT캡스플레이와 순위 결정의 중요한 시점에서 나오는 ADT캡스플레이의 무게감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 있었는데 만약 SK가 시즌 최종일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그 공의 상당부분은 임훈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날 나온 임훈의 ADT캡스플레이는 SK는 물론이고 2012년 주전 외야수 김주찬을 FA로 떠나보낸 후 2013년부터 올해까지 외야에 난 구멍을 메꾸지 못하고 있는 롯데에겐 두고 두고 아쉬움을 곱씹게 하는 플레이였다고 본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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