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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전환, 봉중근의 마지막 모험수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8. 24. 12:24

    LG의 수호신 봉중근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선발 전환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후 코칭스탭의 허락 하에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전환 준비에 돌입했다. 봉중근의 2015년 시즌이 예전 명성만큼 안정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팀의 주전 마무리가 자청해서 보직을 내려놨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이후 마무리로 변신해 이번 시즌까지 190경기에서 189.2이닝을 던지는 동안 15승 8패 109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었다. 마무리투수로 변신 한 후 평균자책점은 2.42에 연평균 27.25세이브를 기록하면서 LG 역사상 최다 세이브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봉중근이었기에 이번 결정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LG 역대 세이브 순위>

    1위 김용수 227세이브

    2위 봉중근 109세이브

    3위 이상훈 95세이브

    4위 우규민 65세이브


    왜 봉중근은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먼저 마무리 역할을 해내는 데에 있어 자신의 구위가 더이상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한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봉중근이 마무리 투수로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자와 과감한 정면 승부를 즐길 수 있는 배짱이었는데 이 배짱의 근원에는 140km 후반의 빠른 공의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들어 배짱의 근원인 빠른공의 구위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별다른 부상은 없었지만 봉중근의 구위에 타자들이 더이상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봉중근은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당연히 타자와의 과감한 정면 승부도 점점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9이닝당 탈삼진 갯수는 눈에 띌 정도로 큰 감소를 보인 반면(2012년 이후 K/9 변화 : 8.53->7.97->-8.15>7.24) 볼넷 갯수는 증가했다.(BB/9 : 2.37->3.98->3.08->4.17)


    평균자책점도 마무리 투수로의 전환 이후 가장 높았으며(4.61) 블론세이브도 5개나 저질렀다. (2012년 이후 평균자책점 변화 : 5->9->16->21) 한마디로 모든 지표가 지금껏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와의 정면승부를 즐기던 마무리 투수 봉중근에게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던 것이다.


    1980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보직 변경의 모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2007년 한국무대로 유턴한 후 2011년까지 줄곧 선발로만 출장하면서 110경기에서 665이닝을 던지는 동안 39승 38패 3.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리 수 승리) 이번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2군에서의 일정기간의 담금질을 끝낸 후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1군에서의 선발 테스트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봉중근의 이번 결정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것인지 LG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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