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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건 트리오 있음에 희망찬 NC의 2016년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2. 12. 15:27

    2015년 시즌 NC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데 있어 백전노장 손민한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중반 외국인 투수의 교체와 믿었던 이재학의 부진이 맞물리는 등 투수진의 균열이 생기자 손민한이 히어로처럼 나타났다. 10일 로테이션이라는 적극적인 관리를 받으면서 총 26경기에 출장하면서 105이닝을 던지는 동안 10승 6패 4.89의 평균자책점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2015년 손민한의 10승은 2008년 12승 이후 7년만이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불혹의 나이로 젊디 젊은 NC의 어린 투수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자청하는 등 유무형으로 팀에 큰 기여를 했다. 7년만의 두자리수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손민한은 시즌이 끝난 후 미련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아듀, 민한신


    손민한의 빈자리는 이제 고스란히 NC의 나머지 투수들의 몫으로 남았다. 커 보이는 손민한의 빈자리지만 NC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생각보다는 잘 메꿔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재학, 이태양, 이민호로 이어지는 NC의 영건 트리오가 있기 때문이다.


    1990년생인 이재학은 가장 풍부한 선발 경험을 지니고 있다. 2013년 부터 NC의 토종 선발 에이스로 활약하며 2015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기록한 유일한 NC투수다. 연평균 145.7이닝을 소화한 경험은 소중한 자산으로 2016년에도 팀의 4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이 더해가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간파당하고 있다는 것이 큰 불안요소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감소했다기 보다는 직구의 구위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2016년에는 직구의 위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이태양이다. 한화의 이태양과는 동명이인으로 2015년 시즌 손민한과 더불어 NC를 구해낸 투수부문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전 시즌인 2014년 시즌 1군에서 단 15.1이닝을 던지는데 불과했던 이태양은 2015년 완벽하게 다른 투수가 되어 나타났다. 특히 찰리와 이재학이 부진에 빠졌던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힘을 내기 시작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이닝 돌파는 물론(137.1이닝) 데뷔 첫 두자리 수 승리를 거뒀다.(10승) 후반기에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3.72->3.93)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맘껏 뽐낸 시즌이었고 이번 시즌에는 3선발로 뛸 것으로 보인다. (시즌 후 프리미어 12에 승선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1994년생의 이민호다. NC가 1군에 발을 내딘 2013년부터 줄곧 불펜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4년과 2015년 6번씩의 선발 등판을 하면서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했었고 마침내 2016년 시즌에는 선발로의 완전 전환을 시도한다. 3년간 꾸준히 이닝을 늘려왔고(66.1->88->96) 체력적으로도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2015년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23.2이닝동안 평균자책점이 8.37로 부진했다는 것이 걸린다. 최고구속 150km를 넘는 직구는 위력적이지만 이를 뒷받쳐 줄 변화구가 변변치 않은 것이 흠인데 일단 5선발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세명의 투수는 모두 1990년대생으로 지금까지 보여준 것 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투수들이라는 점에서도 NC의 투수진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장점도 분명하지만 단점도 너무나 분명하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과연 NC의 영건 트리오가 손민한의 빈자리를 지우면서 NC의 대권행보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을까?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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