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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구장 특혜논란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3. 17. 09:29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2014년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시작으로 2015년 말 국내 첫 돔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개장했고 2016년에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차례대로 문을 열면서 그간 한국야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낙후된 야구장 시설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축구장을 둘러싼 돈 문제가 여러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요점은 야구장을 짓는 주체인 지자체가 사용의 주체인 야구팀에게 과다한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돈 일이만원이 드는 공사가 아닌 몇백억 몇천억이 드는 야구장을 지으면서 객관적인 수익 예상을 하지 못할 수가 있는가 하는 점. 그리고 왜 계약 당시에는 이러한 부분을 그냥 넘어갔는가 하는 점 등 모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불거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대해 살펴보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운영권 기간 : 25년
    운영권 주체 : 기아
    개장연도 : 2014년
    건축비 : 994억 (기아 300억 : 25년간 사용료 선납방식)

    1. 합계
    광주시입장 : 최대 756억(2014년 감사원 용역결과)

    기아입장 : -18억(2011년 1차 용역 결과)


    대구 삼서라이온즈파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운영권 기간 : 25년
    운영권 주체 : 삼성
    개장연도 : 2016년
    건축비 : 1,666억 (삼성 500억 : 25년간 사용료 선납방식)

    1. 광고수입
    대구시입장 : 1,823억
    삼성입장 : 1,099억

    2. 입장료 
    대구시입장 : 2,000억 (연간 80억 / 연간 100만명)
    삼성입장 : 697억 (연간 12억) 

    3. 합계
    대구시입장 : 3,823억
    삼성입장 : 1,796억

    이번에 조사하면서 새롭게 안 사실인데 야구장 신축에 대한 연구용역을 지자체와 팀이 별도로 진행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그 다음 두가지 결과를 놓고 일종의 정치적인 판단(?)을 통해 분담금의 비율은 물론이거니와 향후 수익 사업에 대한 권리를 정한 것이다. 이러니 문제가 될 수 밖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경우가 그렇다. 

    광주시측에서는 25년의 야구장 운영을 통해 적어도 400~500억의 수익이 날 것이라고 했는데 기아측은 어떻게 계산한 것인지 18억의 손실을 본다고 봤다. 그리고 광주시는 기아측 연구용역 결과에 손을 들어주는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결국 감사원까지 출동해서 다시 수익성조사를 했고 2016년 시즌에 야구장 운영권에 대한 재협상을 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광주시의 예와 그리 다르지 않다. 대구시는 광고수입과 입장료 수입이 거의 4,000억에 육박할 것이라고 본 반면 삼성은 그의 절반도 되지 않는 약 1,800억을 예상했는데 이번에도 대구시는 친삼성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또 특혜시비가 났다. 광주시 처럼 감사원이 나서서 재협상을 하라는 강제적인 지시가 있지는 않았지만 볼썽사나운 것은 마찬가지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와 대구 삼성라이언즈파크에 대한 특혜 논란의 핵심은 객관적이지 않은 수익성 조사와 투명하지 않은 최종 결정과정이다. 야구장을 짓는 과정에서 기아는 300억, 삼성은 500억을 각각 내놓으며 총 건축비의 1/3가량을 투자했고 이에 상응하는 댓가를 바라는 것을 특혜라고 보는 것은 억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억울하다는 말을 하기 이전에 이런 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더욱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당사자는 물론 지자체 구성원들에게도 설득했다면 이런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야 했다.

    신축야구장에 대한 특혜 논란은 지자체와 구단이 자초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논란의 해결점은 쉽게 도출해내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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