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투, 그리고 역투...최고의 모습을 보인 송승준 |
|
1차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롯데는 2차전을 앞두고 무엇보다 1차전의 충격이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것인지가 중요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선수들의 플레이를 위축시키고 정상적인 경기운영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시나 선수들이 표정은 약간은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SK는 극적인 1차전의 승리로 자신만만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경기에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약간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선발 송승준의 역투가 빛을 발했기 때문입니다.
송승준은 그간 포스트시즌에서 악몽과 같은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통산 4차례 경기에서 승리 없이 단 3패 평균자책점 15.88을 기록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번경기는 달랐습니다. 5회까지 무실점하면서 3피안타 6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였던 SK타선을 누르면서 승기를 롯데로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한 겁니다.
송승준이 역투하는 동안 롯데 타선은 경기가 시작하고 적극적이다 못해 성급한 공격을 하면서 4회까지 단 39개만을 던진 SK의 선발 고든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습니다만 5회들어서면서 조금씩 구위가 떨어진 고든은 투구수가 불어나기 시작했고 6회 들어서 손아섭의 빗맞은 안타에 이어진 전준우의 투런포가 작렬했습니다. 뒤이은 강민호의 적시타로 3:0의 리드를 안으면서 승기를 잡은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SK의 뒷심은 무서웠습니다. 3실점을 한 후 맞이한 7회초 공격에서 무사 1,2루 찬스에서 1점을 따라 붙으면서 롯데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보내기 번트로 맞이한 1사 2,3루 찬스에서 김강민이 3루 땅볼을 치면서 추가점을 올리는 데 실패 했고 더이상 이렇다 할 찬스를 맞지 못한 채 롯데에게 경기를 내준 것입니다.
항상 롯데를 괴롭히던 수비불안은 PO2차전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3루수 황재균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거미줄과 같은 수비를 보이면서 SK의 예봉을 꺾었습니다. 특히 3:1로 쫓기던 7회초 2사 2,3루에서 정상호가 친 타구가 3루수 쪽으로 힘없이 굴러가자 맨손으로 캐치해서 런닝스로를 하면서 세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습니다.
이후에도 8회초에는 정근우의 강습타구를 몸으로 막으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9회초에는 최동수의 2루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캐치를 하면서 3루쪽의 타구는 모조리 잡아내는 완벽한 수비를 해 낸 것입니다.
6이닝 1실점을 한 송승준, 더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은 불펜요원들, 결승 홈런을 쳐낸 전준우, 도망가는 솔로홈런을 포함 2타점을 올린 강민호도 잘했지만 무엇보다 황재균의 거미줄 수비가 없었다면 경기는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누가 뭐라고 해도 PO2차전의 히어로는 황재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