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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회를 살려라, 김사율(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2. 3. 14:25지난 겨울 롯데는 3할-30홈런-100타점을 책임져줄 4번타자와 15승-3점대평균자책을 기록할 에이스를 잃었지만 견실한 불펜자원을 2명(정대현, 이승호)이나 한번에 데리고 오면서 나름 전력누수를 최소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두명 모두 불펜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롯데에 분명히 전력강화요인입니다. 다만 정대현, 이승호가 들어오면서 롯데 불펜쪽에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2011년 롯데의 뒷문을 잘막아준 김사율과 보직이 겹치는 부분은 반드시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롯데의 마무리 김사율
일단 캐리어만 놓고 본다면 정대현의 압승입니다.
정대현 통산 성적 : 1.93-32W-22L-99S-76H
김사율 통산 성적 : 4.97-15W-27L-29S-14H
이정도의 캐리어 차이라면 고민할 필요없이 정대현을 마무리로 내세워야 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만 2011년 시즌 중반 마무리로 나서 20세이브나 올리면서 팀이 어려울 때 고군분투해주었고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2012년에는 팀의 주장으로 거듭난 롯데의 기존 마무리 김사율을 생각하면 계산이 복잡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 정대현을 마무리로 쓴다면 기껏 쌓아 놓은 김사율의 마무리 경험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을 양승호감독은 일단 현재로서는 김사율을 마무리로 고정하고 정대현을 셋업맨으로 기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며 일단락 시켰습니다.
정대현과 김사율을 동시에 살리는 현재로서 아주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의 복안처럼 정대현셋업-김사율마무리의 조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김사율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대현이라는 걸출한 불펜요원의 존재에 대해서 '내가 얼마만에 어떻게 얻은 마무리 자리인데 뺏기지 말아야지, 꼭 내가 해결하고 말겠어'라면서 의욕만 앞서기 보다는 '내가 실수한다해도 정대현이라는 대안이 있으니 다행이야'라고 편하게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천지차이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사율이 2011년의 마무리 경험을 토대로 정대현의 존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한다면 더욱 좋은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고 강상수 이후 끊긴 롯데 프랜차이즈 마무리 투수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99년 입단 이후 최고의 기회를 잡은 김사율의 2012년은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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