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외국인 보유한도 늘리면 경기력이 향상되나?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3. 8. 06:30

    한국이 2013년 WBC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을 하자 여기저기서 한국야구의 문제점에 대해서 많은 지적과 해결방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만약 한국이 WBC에서 4강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어도 이런 다양한 지적들과 해결방안들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종류도, 양도 많다.


    이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를 늘리자라는 주장이다. 현재 한국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 보유는 2명인데 적어도 3명 혹은 4명까지도 늘리는 것을 검토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아마야구의 저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야구 구단이 2013년 9구단 2015년 10구단까지 늘어나면서 선수수급이 원할해지지 않으면서 야구 경기력이 떨어져 야구인기의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이야기의 논리는 출발점부터가 잘못되었다. 첫째 WBC에서의 부진이 프로야구의 경기력 저하라는 것을 어느 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냐는 것이다. 이번 WBC대표팀의 구성이 과연 지난 2006년, 2009년에 비해서 눈에 띄게 형편없었느냐?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타자들의 경우 역대급으로 강한 타자들로 채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을 정도의 선수들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한국, 일본리그에서 3할이상에 20홈런 이상을 친 선수들이 로스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도 네델란드에게 영봉패 당했고 결국 이로 인해 탈락했다는 것이 충격적일 수 있겠지만 이 한경기를 두고 한국야구 전체의 경기력 저하 및 위기를 논하는 것은 무리고 WBC 1라운드 탈락의 원인은 선수단 전체의 무르익지 않았던 조직력과 대회기간 중 나타난 선수운영의 문제점, 네델란드, 대만의 성장을 정확히 읽지 못한 전력분석의 실패 등을 지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아마야구 저변이 얇아 선수수급이 어려운 것에 대한 해법이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으로 귀결되는 것은 무슨 생각에서냐는 것이다. 아마야구 저변이 얇다는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아마야구의 저변을 넓혀 선수수급을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당장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자는 것은 '언발에 오줌누기'식의 대응일 뿐이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를 더 많이 영입한다고 해서 한국야구의 경기력이 향상된다는 장담을 할 수 있는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영입되는 외국인 선수들의 포지션과 같은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어린 아마 선수들은 프로에 가기 위해서 해당 포지션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처할 수 있고 결국 아마야구에서 포지션 편중현상이 벌어지고 더 나아가 아마야구의 발전에 해악만 끼치게 될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현상을 짚고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서는 좀 더 사려깊은 판단이 앞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