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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T캡스플레이]오지환, 꼭 유격수를 고집해야 하나?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4. 25. 06:30

    수비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객관적인 지표는 실책수가 된다. 수비센스가 아무리 좋고 눈에 보이지 않는 풋워크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겉으로 드러나는 실책이 많다면 결코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야구에서의 실책은 불규칙한 바운드가 많이 생기는 내야에서 나오는 것이 보통이라 내야수들의 수비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야수 중에서도 특히 가장 많은 타구를 잡아내는 유격수는 많은 타구를 잡아내는 것에 비례해서 그만큼 실책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유격수는 수비에서 잘하면 본전 못하면 완전히 역적이 되는 경우가 많아 각 팀에서는 가장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수비만 잘해줘도 팀에 공헌하는 바가 많다는 의미에서 유격수에게 뛰어난 공격력을 바라지 않는다.


    오지환오지환의 수비는....


    이런점에서 정반대 유형의 유격수가 한국프로야구 리그에 있는데 바로 엘지 트윈스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2009년 엘지 유니폼을 입은 이후 엘지의 영원한 유격수 유지현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고 낙점받을 정도로 대형 유격수로서의 자질을 보였다. 특히 유격수치고는 펀치력이 대단해서 유지현을 넘어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 이종범과 비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지환은 뛰어난 타격재질에 비해 수비력에서 너무 큰 문제를 드러내고 말았다. 본격적으로 1군무대에 얼굴을 내민 2010년 125경기에서 무려 27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독보적인 실책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수비력에서의 문제점에 엘지구단도 심각성을 느끼고 2011년 주로 백업으로 출장시키며 경험을 쌓게 했고 63경기에서 10개의 실책으로 나름 선방했다. 엘지구단은 2011년의 경험으로 오지환이 좀 나아졌을 것이라 판단하고 2012년 다시금 그를 풀타임으로 기용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시 133경기에서 25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그리고 팬들과 프런트들도 이젠 오지환의 포지션을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지만 오지환은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을 놓지 않으며 2013년에도 엘지의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다.


    실책하는 오지환실책하는 오지환


    그러나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경기에서 5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리그 최다실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본다면 2013년에도 오지환은 최소 20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쯤되면 리그 최고의 돌글러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이며 이 상태라면 2013년 최고의 수비를 선정하는 ADT캡스플레이의 후보가 아닌 워스트 플레이 후보에 이름을 올릴 판이다.


    오지환의 불안한 수비로 엘지가 경기를 내준 것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를 계속 유격수로 기용하는 것은 구단의 욕심이자 선수개인의 욕심이다. 


    수비만 아니라면 최소 두자리수 홈런에 50타점이상을 쳐낼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굳이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에 놓아 팀의 수비불안을 조장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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