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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플레이]폭풍주루사vs실책의 결과는?(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7. 11. 09:14
7월 10일 목동에서 열린 2위 넥센과 4위 롯데와의 경기는 팀간 승차가 촘촘히 얽혀져 있는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에서 중요한 경기였다. 이미 화요일 경기에서 패하면서 두팀간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져버렸고 5,6위인 기아와 두산에게 각각 반경기, 한경기차이로 쫓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코어 보드만 보면 13안타와 4개의 볼넷을 묶어 효율적인 득점력을 보이며 6득점을 하는 와중에 롯데의 선발 유먼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을 달성하면서 2년 연속 10승 투수문턱에 한발짝 다가섰고 마무리 김성배는 9회말 2사 만루 위기 상황을 해결하며 19세이브를 추가한 깔끔한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깔끔한 경기 내용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 양팀이 서로 본헤드플레이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도루자를 2번, 주루사를 2번, 견제사를 1번을 당하면서 출루에 성공한 주자들이 본헤드 플레이를 연발하면서 스스로 공격의 맥을 끊는 신묘한 능력을 보여줬다. 비록 2번의 도루를 성공하긴 했지만 한경기에서 누상에서 5번이나 아웃되었음에도 6득점이나 올리면서 경기를 이긴 것이 오히려 신기할 뿐이다.
[도루자] 전준우(2회) 강정호(6회) 신본기(8회)
[주루사] 박종윤(4회) 정훈(8회)
[견제사] 조성환(1회)
그리고 보통 이렇게 한팀이 스스로 발목을 잡는 플레이를 연발하면 경기의 주도권이 상대팀으로 넘어가곤 하는데 재밌게도 이날 넥센은 자신들에게로 넘어오는 경기의 주도권을 보기좋게 발로 걷어 차냈다.
불펜투수들은 올라오는 족족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실점했고(이보근 0.1이닝 3실점, 이정훈 2이닝 1실점) 수비에서는 강정호가 8회 결정적인 알까기 실책을 범하면서 롯데에게 승리를 헌납한 것이다.
[폭투] 한현희(7회)
[실책] 강정호(8회)
워낙에 강정호가 수비능력보다는 공격력에 비중을 두는 선수라는 점을 생각해도 이날 강정호가 보여준 수비는 아쉬움이 컸다. 사실 공식적인 실책은 8회의 알까기 수비가 전부였으나 정작 8회 알까기 수비보다 더욱 뼈아픈 수비는 7회에 나왔다.
3:2로 한점을 뒤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2루 베이스위로 흐르는 땅볼을 쳤는데 수비위치가 2루쪽으로 붙어있었던 강정호가 쉽게 잡을 것으로 보였는데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공을 놓친 것이다. 타구가 글러브에 맞지 않았기에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분명히 아쉬운 수비였고 이 플레이로 인해서 3:2에서 5:2로 점수차이가 벌어지면서 경기흐름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날 그의 수비력은 그가 올시즌 범한 8개의 실책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악의 수비력이었다.
강정호가 2013년 시즌 기록한 8개의 실책은 최다실책 5위에 해당하는 수치로서 같은 유격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오지환(12실책), 김상수(9실책)에 비하면 적은 실책이기는 하지만 수비 꽤나 하는 선수들이 선정되는 ADT캡스플레이에 오지환과 김상수가 수차례 선정된 반면 강정호는 한차례도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의 수비력이 올 시즌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강정호가 보여준 1번의 실책성 플레이와 1번의 실책이 롯데가 기록한 5번의 폭풍주루사를 한방에 KO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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