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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왕빼고 다 이룬 손아섭의 2013년 시즌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10. 5. 08:23

    2009년 엘지의 박용택과 롯데의 홍성흔이 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하게 이루어졌던 타격왕 경쟁이 2013년에도 재현되었다. 엘지의 이병규와 롯데의 손아섭의 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 재밌는 것은 2009년 당시에 엘지의 박용택은 타율관리를 위해 시즌 막판 경기에 출장하지 않으며 타격왕 만들어주기 논란에 휩싸이며 홍성흔과 롯데팬들에게 일종의 박탈감을 느끼게 했었는데 2013년에는 타격왕 레이스에서 4/5이상 앞서가던 손아섭이 시즌 마지막 가까스로 규정타석을 채운 이병규에게 추월당하며 손아섭과 롯데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팬들이 느끼는 감정보다 손에 잡힐듯 했던 데뷔 첫 타격왕 타이틀을 놓친 손아섭의 심정이 더욱 아쉬운 것이 사실이고 손아섭 스스로도 타격왕 타이틀을 놓친 것에 대해서 애써 태연하다는 듯이 꾸미지 않고 아쉽다라는 표현을 공공연히 했다는 것에서도 그의 아쉬움을 알 수 있다.


    비록 아쉽게 타격왕 타이틀을 놓치긴 했지만 2013년은 손아섭에게 잊을 수 없는 시즌이 되었다. 데뷔 이후 각종 타격부문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롯데의 간판타자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거듭난 것이다.


    기본적으로 2013시즌 전경기(128경기)에 출장하며 4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에 성공함과 동시에 0.345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2010년부터 이어져 온 연속 3할타율 기록을 4년으로 늘렸다. (0.345의 타율은 시즌 2위의 기록이자 손아섭 개인 통산 최고의 기록이다.)


    여기에 그간 손아섭의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선구안의 문제도 대폭 개선되면서 프로데뷔 이후 가장 많은 64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리그에서 제일가는 공격성에 참을성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볼넷 64개-삼진 88개) 



    마지막으로 손아섭의 도루도 짚지 않을 수 없다. 175cm의 작은 키를 보면 언뜻 왠지 발이 빠르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 이외로 2012년시즌 까지 손아섭이 한 시즌에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시킨 것은 2011년의 13개가 전부로 생각보다 발이 느리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는데 2013년 시즌에 돌입한 손아섭은 마치 억지로 봉인되었던 스피드가 해제된 듯이 뛰기 시작했고 결국 36개의 도루를 기록해버렸다.


    3할을 가뿐히 넘는 정교함과 공을 고르는 선구안, 그리고 누상에서의 활발한 움직임까지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도저히 단점을 찾을 수 없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것이다. 그리고 비단 공격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완전히 기량을 만개하며 빠른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범위, 리그 최고라는 강한어깨(우익수 외야 어시스트 6개 1위)를 가지고 2013년 시즌 내내 롯데 소속 선수로는 가장 많이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되며 롯데 외야진을 이끌었고 2013년 시즌 외야부문 골든글러브도 일찌감치 예약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8년생으로 이제 갓 이십대 중반을 넘긴 손아섭은 공격, 주루, 수비까지 나무랄 것 없는 완벽한 툴플레이어로서의 성장했고 타선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강민호, 장성호, 조성환등의 팀선배들이 흔들릴 때에도 변함없는 플레이를 유지하면서 팀 타선의 리더가 되어주기도 했다.


    아쉽고 또 아쉽게 타격왕 타이틀을 놓친 손아섭이지만 타격왕 못지 않게 야구선수로서 내외적인 많은 발전을 이룬 2013년시즌이기에 그 아쉬움이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ADT캡스플레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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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단호한결의(박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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