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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드래프트 , 그 결과는?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11. 22. 17:15

    FA시장도 마감된 상황에서 각팀의 전력 보강을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바로 2차 드래프트였고 11월 22일 비밀스럽고 성대하게 열렸다. 2011년에 열렸던 첫 2차 드래프트에서 이재학과 김성배가 각각 진흙 속의 진주로 판가름 나면서 각팀은 저마다 제2의 이재학, 제2의 김성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다른 팀의 팜을 탐색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14년 2차 드래프트 결과 - 1


    제10구단으로 신생구단 자격으로 참여한 KT는 총 8명을 지명하면서 가장 많은 선수를 데려간 반면 롯데는 2라운드 까지만 지명하며 2명을 영입하는데 그쳤다는 점이 눈에 띈다.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각자 쓸 수 있는 3장의 지명권을 모두 행사하면서 결국 총 34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게 되었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역시나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명제를 되새기듯이 34명의 선수 중 절반이 넘는 20명이 투수였으며 리그의 포수난을 반영하듯이 포수는 겨우 1명만이 팀을 옮겼다.(각 팀은 소중한 포수자원을 모두 보호선수에 묶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나 1군에서 줄곧 활약해 온 두산 트리오다. 외야수 임재철은 옆집 엘지로, 불펜요원 김상현은 기아로, 와일드 씽 이혜천은 예전의 스승 김경문 감독이 있는 NC로 옮긴 것이다. 이 들은 모두 선수생활의 대부분을 1군에서 활약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로서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말고도 두산의 서동환, SK의 이영욱, 최윤석, 넥센의 김민우, 심수창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선수들도 대거 팀을 옮기게 되었다. 총 34명의 선수들은 이제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부여 받을텐데 이들의 성공 여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2011년에 열렸던 2차 드래프트에서 총 27명 선수 중 대박이 난 선수는 겨우 2명(이재학, 김성배)으로 성공율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봐도 단순히 팀을 옮겨 새로운 기회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다.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알 수 있는 다른 부분을 짚어보자. 바로 각 팀의 팜 상황말이다.


    단순하게 접근해보자. 2차 드래프트에서 많은 선수를 빼앗긴(?) 팀은 그만큼 유망한 선수를 많이 보유한 비옥한 팜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반대의 경우라면 척박한 팜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따라서 이번 2차 드래프트의 결과를 통해 IN & OUT 상황을 보면 각 팀의 팜 상황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2014년 2차 드래프트 결과 - 2


    NC를 포함한 넥센-LG-두산-삼성-SK는 4~6명의 선수를 이번에 잃은 반면 롯데-한화-기아는 각각 2명, 1명, 1명의 선수만 잃어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는 사실은 적어도 롯데, 한화, 기아의 2군 선수들은 다른 팀들의 구미를 당길만 하지 못하다는 것. 즉, 팜이 척박하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사실 그간 롯데, 한화, 기아는 팜 상황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줄 곧 받아왔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타 팀의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화와 기아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2군 전용 훈련 시설이 가장 낙후되었다고 평가된 팀이라고 쳐도 상동에 최고급 2군 시설을 갖추고서도 이런 결과를 받아들인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만약에라도 롯데, 한화, 기아는 자신들의 팜 상황이 어떤 수준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었다면 이번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보고 확실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흙 속 진주를 찾아낸다는 점 뿐만아니라 각 팀의 팜 상황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내리는 수단으로서도 2차 드래프트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제도라고 생각하기에 지금의 격년 시행이 아닌 매년 시행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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