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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근우에 대한 몸에 맞는 공, 정당? 고의?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4. 4. 21. 13:23

    한화와 LG와의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면서 많은 말들이 오고가고 있다. 이 벤치클리어링의 원인을 놓고 한화와 LG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으며 팬들의 분위기도 많이 나뉘고 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날 경기에 대해 살펴보겠다. 


    장면 1. 6회말 한화 공격

    7:5로 앞서고 있던 1사 3루의 상황에서 3번타자 정근우의 타석에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3볼로 몰려 있던 LG투수 정찬헌은 정근우의 어깨부근을 맞히는 사구를 던졌다.


    장면 2. 6회말 한화 공격

    1루 주자였던 정근우는 김태균의 유격수쪽 땅볼시 2루에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정근우의 오른발이 유격수 오지환의 종아리와 부딪혔다. 오지환의 송구는 바운드가 되었고 1루에서 세이프 선언을 받으며 한화는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장면 3. 8회말 한화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 2볼에서 LG투수 정찬헌은 다시금 정근우의 어깨부근을 맞히는 사구를 던졌고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정근우의 몸의 맞는 공으로 인한 벤치클리어링


    자, 장면별로 살펴보자. 


    장면1은 사실 풀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붙이려는 공이 빠졌다고 생각할 여지는 있다. 점수차이가 적고 한참 추격을 하는 입장에서 다음 타자가 김태균이고 정근우를 내보내면 추가 실점의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몸에 맞는 공까지 고의라고 하기엔 무리다.


    장면2 에서 LG의 입장은 고의적으로 오지환의 종아리를 노린 슬라이딩으로서 오지환의 유니폼(스타킹)이 찢어진 것이 그 증거라고 하지만 병살의 상황에서 1루 주자가 2루에 얌전히 슬라이딩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LG의 이야기대로 정근우의 슬라이딩을 악의적인 플레이였다고 주장한다면 남은 시즌 LG의 주자들의 슬라이딩은 어떨지 궁금하다.


    장면 3는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만 해보자. LG는 8회에 나온 몸에 맞는 공에 대해 맞힐 의도가 없었고 손에서 빠진 것이라고 하지 않고 계속해서 정근우의 슬라이딩이 문제였다고만 하고 있다. 여기서 이야기는 끝난다. 고의를 인정한 것이다.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난 후의 정찬헌의 표정, 벤치클리어링 장면에서의 우규민의 흥분 등등 LG는 정근우에게 던진 공이 보복성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사실은 명백하다. 정근우의 슬라이딩에 대해 LG는 정근우의 플레이가 위험하다고 자체 판단을 내렸고(심판에게 공식 항의 한번 하지 않았다.) 정근우의 타석에서 공식적이던 비공식적이던 혹은 정찬헌의 독자적 판단이던 정근우를 맞히려고 작심했고 맞힌 것이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앞으로 100경기 이상 남은 시즌에서 LG가 정반대의 경우에 놓이지 말란 법은 없다. 상대 투수가 LG의 주축 선수를 상대로 보복성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면 그때 LG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나쁜것은 아니지 않는가? 


    * 정근우이기 때문에 기분나쁘다라는 얼토당토 없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데 특정 선수기 때문에 평범한 플레이가 문제가 되거나 안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 선수들끼리는 벌써 다 풀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는데 프로야구는 선수들만이 구성원이 아니다. 지켜보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도 선수들에게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기들끼리 풀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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