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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선발 투수들의 부진원인은?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4. 8. 18. 14:48

    유먼 


    유먼은 날카로운 제구력보다 빠른직구을 바탕으로 타자를 몰아세운 다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결정을 짓는 패턴을 가진 전형적인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다. 피칭스타일만 보자면 로케이션 피쳐라기 보다는 파워피쳐에 가까운데 유먼의 직구 구속이 최고 145km내외(평균 140km초반)에 불과하다는 것은 특이한 점이다. 


    워피쳐로 보기에 다소 구속을 유먼은 자신이 가진 하드웨어(190cm이 넘는 큰 키)와 피칭 매커니즘(정통 오버핸드 스로)로 커버하면서 자신만의 파워피쳐 스타일을 만들었고 2012년, 2013년 한국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3년 시즌이 끝난 후 오프시즌 동안 무릎 수술을 받은 유먼은 2014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많은 고비를 맞았다. 수술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한 재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정상적인 훈련 스케줄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소화하지 못했다.(유먼의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그의 번트 수비, 1루 베이스 커버등 마운드에서의 피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역력히 드러나고 있다.) 


    그나마 시즌 초반에는 타자들의 득점 지원과 넉넉한 체력이 뒷받침 되면서 훈련 부족의 단점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훈련 부족의 여파가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구위를 잃어버렸으니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로케이션 피쳐로의 변신인데 하필이면 이번 시즌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지는 악재를 만나면서 회복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송승준


    송승준도 유먼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정교한 로케이션 피쳐라기 보다는 공끝이 살아있는 직구와 스플리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는 스타일로 역시나 파워피처에 가까운데 역시나 2014년 시즌 들어서면서 송승준의 직구 구위가 예년만큼 날카롭지 않으면서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먼보다 송승준의 부진이 더욱 신경쓰이는 것은 유먼은 오프시즌 동안 수술을 받은 여파라는 이유라도 있지 송승준은 오프시즌 동안 아무런 부상도 수술도 받지 않았음에도 직구의 구위가 부쩍 떨어졌기 때문이다. 직구가 살아야 타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스플리터와 커브 모두 위력을 잃었다.


    송승준도 파워피쳐 스타일에서 로케이션 피쳐 스타일로의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유먼과 마찬가지로 변신의 시점과 좁은 스트라이크 존이 맞물리는 악재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장원준


    가장 아쉬운 선수인데 필자는 장원준의 부진의 이유는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의 관리 실패라고 본다. 2013년 시즌 장원준은 경찰청에서 23경기에서 144.2이닝을 던졌는데 2014년 시즌 벌써 22경기에 124이닝을 던지고 있는 중이다. 경기수와 소화 이닝을 끄집어 낸 이유는 간단하다. 



    2군에서 100이닝과 1군에서 100이닝을 같은 100이닝으로 봐서는 안되었다는 뜻이다. 아무리 경찰청에서 운동을 계속했다고 해도 복귀 후 첫시즌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 출장 간격과 소화이닝에 대한 세밀한 관리가 필요했는데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는 죽어라 로테이션을 돌렸다.


    결국 장원준은 시즌이 지날 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8월 3경기 무승 3패 8.03의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7~8월 합계 1승 4패 5.56) 


    결론


    관리의 실패다. 유먼은 시즌 전 수술을 받았고 장원준은 군제대 첫시즌이었다는 특수성, 한국나이로 35살(1980년생)이 된 송승준의 노쇠화를 전혀 감안하지 못한 선발 로테이션의 운영이 지금의 부진을 낳았다는 것이다. (만약 너클볼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옥스프링 마저 없었다면 롯데는 더 빠른 시점에서 무너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팀을 운영함에 있어서는 모든 변수와 모든 제반 상황을 검토하고 대비해야 함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도 잘했으니 잘할거야라는식의 근시안적인 선수단 운영만 되풀이 한 결과라는 것이다. 선발들의 이상 신호를 캐치 하지 못한 채 눈앞에서 나가떨어지니까 그제서야 2군에서 선수들을 무한 콜업하는 모습은 한심을 넘어 분노까지 치밀게 하고 있는데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설마 지금의 상황을 선수들이 아파서, 근성이 없어서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어본다. 감독이 선수탓하면 선수들은 자연스레 감독탓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자연스레 팀은 풍비박산이 나는 것이고. 리더면 리더답게 우는 소리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는 것이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불펜 이야기까지 하면 혈압이 더 오를 것 같아 이쯤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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