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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의 유산은?
    (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4. 12. 1. 12:37

    2012년 시즌이 끝나고 자이언츠는 FA자격을 얻은 홍성흔, 김주찬을 각각 두산과 기아로 보내는 결단을 내렸고 그 보상선수로 김승회(홍성흔 보상선수), 홍성민(김주찬 보상선수)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이 둘을 가리켜 자이언츠 팬들은 홍성흔과 김주찬의 유산이라고 지칭할 정도였다.


    - 김승회는 이적 후 2년간 107경기 129이닝 5승 9패 2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33을, 홍성민은 같은 기간동안 39경기 84.2이닝 6승 5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1. 김승회


    홍성흔이 이적을 하면서 많은 이들은 자이언츠가 두산의 비옥한 팜에서 야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으나 두산은 이런 전략적으로 젊은 야수들을 묶어버렸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덜컥 김승회를 픽하면서 당시 자이언츠의 약점이었던 선발진을 두텁게 했다. (2012년 김승회 : 24경기 120.1이닝 6승 7패)



    그러나 이적 첫해인 2013년 김승회는 애초에 기대했던 선발에 고정되지 못한 채 줄창 불펜으로만 등판하면서 53경기 5.30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는데 이 부진의 원인이 틈만나면 김승회만 굴려댄 김시진 감독의 책임이라는 데에 이의를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2013/09/16 - [자이언츠칼럼] - [롯데 망했어요 시리즈-3]김노예의 탄생)


    힘든 2013년을 지난 후 2014년 시즌에 들어서도 김승회의 자리는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다. 그러나 불펜에서의 입지는 2013년과는 180도 달라졌다. 김사율, 김성배, 정대현까지 모조리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나가 떨어진 것을 김승회가 20세이브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3.05 1승 2패 20세이브 4홀드) 그리고 이런 활약에 힘입어 2015년에도 자이언츠의 마무리는 김승회로 못박고 시작한다.


    2. 홍성민


    김주찬의 보상선수로 지명된 홍성민은 선발 요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김승회와는 달리 불펜에서의 성장을 기대한 선수였다. 사이드암이면서도 145km를 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조합은 짧은 이닝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로 당시의 단단했던 자이언츠의 불펜진 사이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자이언츠의 코칭스태프들은 홍성민을 불펜보다는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그에게 선발수업을 시켰고 어느정도의 성장을 일구어 내긴 했지만 직구+슬라이더의 단조로운 조합과 긴이닝을 던지기에 부족한 체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선발과 불펜을 오고가는 스윙맨의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홍성민은 자이언츠가 직접 지명해서 데려와 키운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이언츠 팜의 투수 부문에서 최상위권이며 2015년 5선발 경쟁에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확실한 사실이다.(이 부분은 역설적으로 자이언츠의 최근 몇년간 신인 지명이 얼마나 형편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3. 그럼 장원준의 유산은?


    가장 유력한 선수는 KT의 특별지명 때 보호명단에 들지 못했던 오현택이다. 김승회의 예에서 보듯 자이언츠는 타자, 투수 할 것 없이 보호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를 픽할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불펜의 노쇠화가 한창 진행중인 자이언츠에게 오현택은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오현택은 자이언츠의 내야수 오승택의 사촌형)


    오현택 최근 2년간 성적 : 125경기 140이닝 9승 6패 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02


    그러나 두산이 검증된 불펜 요원인 오현택을 자이언츠가 노린다는 것을 모를리 없기에 만약 오현택이 보호명단에 포함될 경우에는 같은 사이드 암 불펜 요원인 변진수가 다음 순번이 될 것이다. 충암고 졸업 후 바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2012년, 31경기 4승 무패 1세이브 2홀드 1.71의 거침 없는 성적을 거뒀던 변진수의 장점은 뭐니 뭐니해도 마운드 위에서의 자신감과 투지다.


    비록 2013년, 2014년 기대에 걸맞지 않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1993년생으로 아직 어리다는 점, 성장의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매력 포인트다.


    마지막으로는 외야수 박건우. 자이언츠의 사정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탐나는 선수다. 우투 우타에 1990년생의 군필 외야수. 여기까지만 보면 젊은 것 외에 그리 눈에 띄지 않지만 그의 완성형 선수가 민병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기대를 걸어 봄직하다는 것이다. 


    이미 자이언츠에 박건우 정도의 가능성을 가진 외야 유망주들은 많다. 유망주들은 언제까지나 유망주지 성장은 장담하지 못한다. 그리고 현재 자이언츠에는 즉시전력감이 필요하다라는 모든 지적. 맞는 말이다. 그러나 롯데표 유망주들과 두산표 유망주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충분히 모험을 걸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그 누가 오더라도 자이언츠 1군 로스터의 한자리는 그의 몫이라는 것이다.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SportsKorea)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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