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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린드블럼 땡겨쓰기(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6. 12. 08:27
6월 8일까지의 린드블럼
1. 자이언츠 에이스
2. 리그 다승 2위
3. 리그 평균자책점 2위
4.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 1위
위 항목 중 몇 가지는 6월 9일 경기를 이후로 달라졌다.
1. 자이언츠 에이스
2. 리그 다승 2위->3위
3. 리그 평균자책점 2위->6위
4.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 1위->1위
피홈런을 무려 4개나 맞으면서 무너졌는데 원인은 로테이션 당겨쓰기! 승패마진이 겨우 +1인 상태에서 정상대로라면 린드블럼은 이번주에 1번 등판에 그친다. 단 하루 때문에 그래서 이종운 감독은 결심했다. 하루만, 단 하루만 린드블럼을 땡겨쓰기로. 화요일날 등판시키고 일요일도 등판시켜서 이번주에 적어도 2승을 챙기자라는 굳은 결심 말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 6월 9일 참사 : 5.2이닝 피홈런 4, 7자책점 11.12
정상적으로 5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에서 린드블럼은 경기당 거의 7이닝을 책임졌고 피홈런은 2경기에 한개꼴로 내주는 짠물 피칭을 했다. 그러나 4일 휴식 후 등판한 린드블럼은 경기당 소화 이닝은 감소했고 피홈런을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단 하루만이라는 생각은 실제로 경기를 준비하는 선발 투수에게는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5일 휴식>
10경기 69.6이닝(경기당 6.96이닝) 피홈런 5, 5승 3패 3.10
<4일 휴식>
3경기 17.6이닝(경기당 5.88이닝) 피홈런 7, 2승 1패 5.60
6월 9일 참사 이전 2경기에서 12이닝(경기당 6이닝) 2승 3.00을 기록했었기 때문에 땡겨썼다는 것도 변명에 불과하다. 4일 휴식 후 첫 등판이었던 4월 12일 한화전에서 겉으로는 7이닝 3실점이라는 QS+를 기록했지만 시즌 첫 멀티 피홈런(3홈런)을 기록했었는데 같이 4일 휴식 후 등판한 6월 9일 경기에서도 멀티 피홈런(4홈런)을 허용한 것만 봐도 휴식일의 감소는 린드블럼의 구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발투수는 불펜투수들과 다르게 5일의 휴식이 주어지는 이유는 긴 이닝동안 많은 공을 던진 피로를 회복하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다. 로테이션을 따라 선발투수들은 규칙적으로 컨디션을 체크하고 다음등판을 준비하는데 당장의 1승이 중요하다고 로테이션을 깨버리면 투수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자칫 부상의 위험까지 초래하게 된다.
단 하루만이라는 생각을 이번 린드블럼의 사례에서 잘 학습하고 다시는 선발투수 땡겨쓰기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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