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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의 마무리 전환은 실패가 아니다(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6. 10. 12:07
자이언츠의 새로운 마무리로 맹활약하던 심수창이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5/10~6/7)은 10.2이닝 1승 4세이브 5.91 피안타율 0.354이며 최근 2경기에서는 1.2이닝 동안 7실점(4자책점)의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 부진이 발생하자 몇몇 팬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애초에 선발로 잘 던지던 심수창을 마무리로 돌린 것이 문제라며 심수창의 마무리 전환이 실패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과연 그럴까?
심수창이 마무리로 확정되기 전까지의 자이언츠는 기존의 마무리였던 김승회의 이탈로 인해 대체 마무리를 찾아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급기야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집단 마무리 체제 비슷한 불펜 운영을 하는 이도 저도 아닌 팀 상황이었다.
잘하고 못하고 이전에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없는 상황은 선발투수들은 경기 후반의 불안함으로 인해 평소보다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게 하고 야수들에게도 경기후반에 보다 많은 리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격과 수비시에 보다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등 팀 전체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한 결정이 심수창의 마무리 전환인 것이다.
물론 심수창이 마무리 전환 이전까지 선발로 3경기에서 17.2이닝(5자책점) 평균자책점 2.55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자이언츠는 5선발보다 마무리 투수가 절실했었다. 왜 심수창이냐고 물어본다면, 다시 되묻고 싶다. 그 당시 심수창 말고 그럼 누가 있었나?
지금 몇 경기에서의 부진을 두고 마무리 전환 실패를 거론한다는 것은 시즌 중에 팀을 위해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아 기대 이상으로 임무를 수행해준 심수창에게 가혹한 일이다. 그가 있었기에 팀이 계속 중위권 경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확실한 것은 현재 자이언츠에서 심수창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는 없다는 점이다. (이성민을 거론하는 팬들도 있지만 이성민을 마무리로 올리면 이성민 자리는 누가 대신하나?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계산법은 맞지 않는다.) 지금 당장의 부진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길게 보고 믿음을 주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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