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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의 유망주 - 김주현(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7. 22. 12:22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종운 감독은 1군 경험이 30경기도 되지 않은 중고 신인 김주현을 대타로 선택했다. 긴장되는 순간에 타석에 나선 김주현은 주눅들지 않고 연신 풀스윙으로 파울타구를 만들어내면서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이 후반기 첫승을 올리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는 금새 대체 김주현이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야구로그에서 김주현에 대해서 기록을 바탕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덕수정보고 시절 수비에서는 3루와 외야를 오고가면서 제대로된 전문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타격에서는 뛰어난 정확성을 가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고 기아의 지명을 받아 2006년 1차 6라운드로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기아에서의 생활은 고교를 막 졸업한 김주현에게 시련의 세월이었고 결국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했고 2010년 자이언츠로 둥지를 바꿨다. 자이언츠로 이적한 후 김주현은 확실히 기아의 김주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고교시절부터 정확성을 좋으나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기아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고전했었다.) 자이언츠에서는 2군 팀내 홈런 1위를 독차지 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0년, 2011년)
2군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2010년과 2011년까지만해도 자이언츠의 1군에는 3루와 외야 어느자리도 김주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운이 나쁘다고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1년을 마지막으로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3년만에 다시 유니폼을 입은 김주현은 군입대 전의 모습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냈다.
2014년과 2015년까지 자이언츠 2군 타격의 중심에는 김주현이 있었다. 정확도와 파워까지 뽐내자 1군 코칭스태프들도 더이상 김주현을 외면하기 힘들었다. 기아시절 단 2경기에 그쳤던 1군 경험을 2014년 9경기로 늘렸고 이번 시즌에는 13경기에 출장해 0.318의 타율과 1홈런 4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임팩트 있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주현이지만 사실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없다. 1988년생으로 적은 나이가 아니며 수비력에 물음표가 붙어 있는 탓에 1군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시즌 이후엔 주전 중견수였던 전준우가 전역하면서 외야는 포화 상태에 이르며 내야쪽도 마찬가지로 주전들을 제외하더라도 오승택, 오윤석, 김대륙, 신본기(전역 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한경기 한경기가 절박하고 중요한 김주현이 과연 남은 시즌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 유망주 글이 2014년 2월 오승택 편 이후 1년이 넘게 쉬고 있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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