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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사나이, 브룩스 레일리(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5. 7. 27. 09:59
2015년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좌완투수라고 하면 단연 기아의 양현종이다. 시즌이 2/3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아직까지 2점이 되지 않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부문 리그 2위인 장원준이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 양현종의 활약은 대단 그 자체다.
평균 자책점 1.83 : 1위
다승 10승 : 공동 4위
양현종 외에도 두산의 좌완 원투펀치인 유희관과 장원준, 넥센의 좌완 원투펀치인 밴헤켄과 피어밴드, 롯데의 레일리 그리고 SK의 에이스 김광현 까지 이번 시즌은 실로 좌완투수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좌완투수들 중 양현종, 유희관, 장원준, 밴헤켄, 김광현은 이미 검증을 받은 선수들인 반면 레일리와 피어밴드는 이번 시즌이 한국프로야구리그의 데뷔시즌이라는 점에서 이 둘의 활약은 조금 더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롯데의 레일리의 경우 시즌이 지나면 지날수록 존재감을 서서히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시즌성적은 21경기 6승 5패 3.55로 평균자책점에서 리그 7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인상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최근 페이스만을 놓고 본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레일리 7월 성적>
평균자책점 1.52 (리그 1위)
이닝 29.2이닝(리그 1위)
리그 좌완 투수들의 7월 성적
7월 한달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가장 적은 자책점을 기록하는 짠물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데 문제는 그의 승수다. 7월 동안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등판한 6경기에서 거둔 승수는 겨우 1승에 불과하다.
7/26 vs 기아 7이닝 1자책(ND) – 홍성민 블론 / 득점지원 2점
7/21 vs NC 9이닝 1자책(W) / 득점지원 2점
7/16 vs 한화 1.1이닝 0자책 – 구원 등판
7/14 vs 한화 0.1이닝 0자책 – 구원 등판
7/7 vs LG 4.1이닝 2자책(ND) / 득점지원 1점
7/1 vs NC 7.2이닝 1자책(ND) – 이성민 블론 / 득점지원 2점
2번의 구원 등판을 제외한 4번의 선발 등판에서 레일리는 총 28이닝을 던지면서 자책점은 단 5점만을 기록했지만 팀이 지원해준 점수는 7점에 불과했다. 어깨 빠지도록 던져도 팀타선의 지원은 빈약하고 뒤이어 나오는 불펜들은 짠듯이 방화를 저지르니 팬들은 이제 레일리에게 완투 못한 것이 죄라고 지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린드블럼에 이은 팀의 2선발임에도 불구하고 들쑥날쑥한 로테이션 조정과 구원투수로의 등판이라는 변수에도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활약해주고 있는 레일리는 성적뿐만 아니라 선수단과의 융화도 잘 하면서 인성부분에서도 호평일색이다. 잇따른 내우외환에 팀 성적도 하위권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지만 레일리가 나서는 경기만은 자이언츠 팬들이 기대하면서 볼 수 있는 경기로 꼽히고 있다. (린드블럼 경기도 마찬가지)
희망이 사라져가는 2015년 시즌이지만 자이언츠 팬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후반기에 리그 최고의 좌완투수로 거듭난 팀의 2선발인 레일리에게 걸맞는 로테이션 관리를 해주길 바라는 것이 욕심이 아니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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