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자이언츠는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총체적인 부진에 휩싸인 채 간신히 8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5위와의 격차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대로 가다간 8위 자리도 보전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인데 이쯤되면 2015년 시즌은 자이언츠에게 실패의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케케묵은 논리지만 책임론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프로야구의 책임론에 흔히 등장하는 등장하는 세개의 축 중(선수-코칭스탭-프런트) 이번 시즌 자이언츠의 사실상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하는 축은 무엇일까?
적어도 선수들은 아니다. 그리고 선수들 중에서도 타선만큼은 리그의 어느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구성을 갖추고 있고 기록도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이언츠는 2015년 시즌을 아직 41경기나 남아 있는데 강민호 26홈런, 황재균 22홈런, 최준석-아두치 각 20홈런을 쳐내면서 20홈런+를 기록한 타자가 무려 4명이나 되는 리그 유일의 팀으로 팀에서 소위 미친 활약을 해주는 선수 한두명만 있어도 팀의 전력이 급상승한다는 말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자이언츠 중심 타자 4명은 말그대로 미친 활약을 하고 있는 중인데도 8위다.
아두치 (마이너 포함)
타율 : 0.308 - 커리어 하이
홈런 : 20홈런 - 커리어 하이
타점 : 74타점 - 커리어 하이
출루율 : 0.386 - 커리어 하이
장타율 : 0.564 - 커리어 하이
최준석
타율 : 0.298 - 통산 2위 기록
홈런 : 20홈런 - 통산 3위 기록
타점 : 69타점 - 커리어 하이 (94타점) 경신 가능
- 경기당 타점 : 0.67
출루율 : 0.422 - 커리어 하이
장타율 0.501 - 통산 3위 기록
강민호
타율 : 0.309 – 커리어 하이
홈런 : 26 - 커리어 하이
타점 : 68 - 커리어 하이(82타점) 경신 가능
-경기당 타점 : 0.77 – 커리어 하이
출루율 : 0.431 – 커리어 하이
장타율 : 0.638 – 커리어 하이
황재균
타율 : 0.300 – 통산 2위 기록
홈런 : 22 – 커리어 하이
타점 : 72 – 커리어 하이(76타점) 경신 가능
-경기당 타점 : 0.70 – 커리어 하이
출루율 : 0.348 – 통산 3위 기록
장타율 : 0.559 – 커리어 하이
타선에 비해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투수쪽에서도 도드라진 활약을 해주고 있는 선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외국인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는 린드블럼과 레일리, 이 둘은 리그 어느팀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두루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순위는 8위다.
린드블럼 : 23경기 152이닝 9승 7패 3.49
레일리 : 23경기 129이닝 6승 7패 4.05
미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인생 시즌을 보내고 있는 타자가 네명에 에이스급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리그 순위 8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론은 누구에게 향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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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역사상 20홈런+를 기록한 선수가 4명이나 포진했던 적은 그 유명한 2010년이었다. 당시 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중심타선과 강민호의 한방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화끈한 부산의 야구의 정석을 선보이면서 전국의 야구팬들에게 부산의 야구, 자이언츠의 야구가 바로 이것이다라는 도장을 찍었고[이대호(44홈런), 홍성흔(26홈런), 가르시아(26홈런), 강민호(23홈런)] 여전히 많은 야구팬들은 이 때의 자이언츠 야구를 잊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