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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중근의 빈자리는 누가 채우나?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5. 12. 22. 14:21

    2012년부터 2014년 까지 봉중근은 LG의 수호신이었다. 3년간 연평균 30개가 넘는 94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같은기간 봉중근보다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손승락이 유일하다.(111세이브) 소속팀에서의 굳건한 입지는 물론이거니와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봉중근처럼 꾸준하고 안정감 있는 마무리 투수를 찾기 힘들었다는 말이다. 



    145km이상을 상회하는 직구와 너클커브, 체인지업의 다소 단조로운 레퍼토리지만 타자와의 승부를 어려워 하지 않는 호전적인 마운드에서의 적극성과 자신감은 봉중근의 구위를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힘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2015년 LG의 시즌 구상에서 당연히 봉중근은 확고한 마무리 투수였다. 봉중근을 꼭지점으로 이동현과 정찬헌이 뒤를 받치는 LG의 필승조 구성은 리그의 어떤 팀과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면서 이 구상은 조금씩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가장 믿을맨이었던 봉중근이 개막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는 동안 안타와 볼넷, 홈런을 내주면서 2실점 패전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5월까지 정확히 20경기 동안 15.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패 5세이브 6.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12년부터 전문 마무리 역할을 맡은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흔들리는 봉중근 대신 이동현, 정찬헌이 돌아가며 마무리를 맡기도 했지만 시즌내내 마무리의 부재는 LG의 발목을 잡았다.(그마저도 정찬헌은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즌 절반을 날렸다.) 결국 시즌 후반 봉중근은 마무리 보직을 포기하고 선발투수로의 도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실제도 2번의 선발 테스트를 했다.(2경기 8.1이닝 0승 0패 6.48) 


    결국 2016년 시즌 봉중근은 선발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이말인즉슨 LG의 마무리 투수는 공석이라는 말이된다. 이미 2015년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상황이 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체감한 LG로서는 마무리 투수를 확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당장 앞서 거론한 이동현과 정찬헌이 유력한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구위에서는 다소 정찬헌에 밀리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중에 베테랑인 이동현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것이 무리가 없는 선택처럼 보인다. 


    자연스레 이동현이 맡았던 8회는 정찬헌이 셋업맨으로서 활약하게 되는 수순이 되는데 문제는 정작 정찬헌이 막아주던 7회에 어떤 투수가 오르느냐, 그리고 이런 시나리오가 먹히지 않았을 경우 대안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동현은 세번의 토미존수술을 받았으며 정찬헌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전례가 있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기존 임정우, 윤지웅 등의 성장도 받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숙제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작정 장밋빛 미래만 꿈꿀 수는 없다는 말이다.


    수호신 봉중근은 더이상 없다. 그리고 LG는 그 공백을 외부가 아닌 기존 전력의 이동배치를 통해 메꾸려고 하고 있다. 과연 LG의 의도대로 불펜진이 응답을 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건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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