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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박정진, 그리고 정우람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6. 1. 6. 10:03

    2015년 한화는 투수운영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색을 나타냈다. 선발은 그저 경기에 가장 먼저 나서는 투수고 강한투수는 경기 중후반에 내보낸다는 불펜야구가 바로 그것이다. 한화 불펜야구의 핵은 좌완불펜듀오인 권혁과 박정진이었다.


    권혁 : 78경기 112이닝, 경기당 1.44이닝

    박정진 : 76경기 96이닝, 경기당 1.26이닝


    두 선수는 오로지 불펜으로만 등판하면서 도합 208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각 팀의 불펜 원투펀치 중 단연 최고였다. 당연히 혹사 문제가 시즌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정작 두선수는 물론 김성근 감독은 개의치 않고 경기를 치뤄 나갔다.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빛이 바랬지만 2015년, 한화의 불펜야구는 나름 일관된 야구스타일로 어필했다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그리고 이 불펜야구를 이용하면 성과도 낼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도 얻었다.(2015년 정규시즌 6위는 2008년 정규시즌 5위 이후 최고 성적이었다.)


    그래서인지 한화는 2015년 시즌 후 열린 FA시장에서 정우람에 올인했고 영입에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리그에서 부상없이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꾸준한 성적을 내는 좌완 불펜요원으로 가치가 높은 정우람의 영입은 이미 권혁과 박정진이라는 좌완 듀오가 있는 한화로서는 2016년에도 불펜야구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확실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한화의 불펜 운영을 보면 같은 좌완인 권혁과 박정진을 동시에 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특이점으로 두 선수는 총 59경기에 나란히 출장했고(권혁 : 78/59경기, 박정진 : 76/59경기) 경기당 평균 3이닝 정도(2.86이닝)를 책임졌다. 


    한화는 좌완이라고 좌타자만 상대하게끔 하는 좌우놀이에는 별관심이 없었다. 그저 불펜에서 가장 잘던지는 선수만 믿고 내보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을 보면 정우람의 영입이 이해가 간다. 한화는 좌완에 너무 편향된 것이 아니라 그저 불펜에서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권혁과 박정진이 동시에 출격해서 평균 2.86이닝을 먹었는데 정우람이 2015년에 등판당 1.01이닝을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총 3.86이닝 그러니까 4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발투수가 6이닝도 아니고 5이닝만 어찌어찌 막아주면 나머지 이닝은 권혁+박정진+정우람 트리오가 막는다는 계산 말이다. 또한 권혁과 박정진에게 지나치게 쏠려있던 무게중심이 정우람으로 인해 분산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결과적으로 권혁과 박정진은 2015년에 던진 많은 이닝이 결코 오버페이스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테고 지금까지 큰 부상이 없었던 정우람도 리그 최고의 고무팔이다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한마디로 건강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오버페이 논란이 있지만 정우람은 한화가 추구하는 야구스타일에 부합하는 선수이며 그 스타일의 효율을 높여줄 수 있는 퍼즐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이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기용하고 성적을 내느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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