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을 맞이하면서 롯데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주전 유격수 박기혁의 군입대를 통한 공백을 어떻게 메꿀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2000년 2차 2순위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이래로 11시즌동안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수준급의 수비실력을 뽐내면서 롯데 내야진의 핵으로 자리잡은 선수였습니다.
따라서 박기혁을 대신해서 내야수비의 중심인 유격수를 맡아줄 사람을 찾는 문제는 쉽지 않았습니다. 내야유망주였던 김민성마저 트레이드로 잃었고 대신 데려온 황재균은 유격수보다 3루수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터라 롯데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문규현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1시즌에 들어와서 문규현은 올스타브레이크전까지 2할에도 못미치는 타율로 자동아웃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까지 얻었는데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방망이를 짧게 잡더니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면서 타율도 0.233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큰 실수 없는 안정적인 수비는 박기혁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 박기혁 : 통산 0.241의 타율, 경기당평균 0.127개 실책(121실책/953경기)
- 문규현 : 통산 0.222의 타율, 경기당 평균 0.12개 실책(30실책/250경기)
박기혁은 2013년시즌에 돌아올텐데요. 문규현이 그동안 지금정도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둘간의 포지션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의 유격수자리는 누구의 몫이 될까요? 지금 군에 있는 박기혁이 긴장 제대로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