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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 필요한 고원준의 2012년 시즌(구)야구로그아카이브 2012. 2. 17. 06:00
여러가지로 전력의 누수가 많은 롯데의 2012년입니다. 특히 2011년 15승을 거둔 장원준이 빠진 선발진도 많은 걱정입니다. 당장 장원준을 대신할 선수를 영입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이승호를 fa로 데려오긴 했지만 최근 불펜으로만 뛰었기에 선발보직을 선뜻 맡기기 쉽지 않습니다.) 롯데 내부적으로 장원준의 공백을 메꿔야 할 처지에 놓여있는데요.
장워준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로는 올해 22살에 불과한 고원준이 가장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승을 올리는 데 아깝게 실패한 2011년을 보낸 고원준은(9승 7패) 절치부심하며 장원준의 공백과 함께 2012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며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롯데의 새로운 희망이 될까?
고원준은 181Cm에 80kg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최고구속이 140초반의 직구에 슬라이더, 슬로커브의 조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발투수로서 단조로운 구질의 조합이지만 각 구질별로 공끝이 좋아 상대하는 타자들이 애를 먹는 투구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고원준이 어린 나이임에도 선발투수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올시즌은 지금까지의 고원준과는 다른 모습이 필요합니다. 특히 단조로운 구질에 대한 변화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동안 고원준은 직구, 슬라이더, 슬로커브의 조합을 주로 사용해 왔고 간혹 스플리터와 체인지업도 구사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경기 중 던지는 것을 본 사람은 드물 정도로 직구, 슬라이더, 슬로커브에 의존을 많이 하는 투구패턴을 보였는데요.
이런 패턴이 작년 후반기부터는 조금씩 상대에게 읽히는 징조가 보였습니다. 특히 작년 플레이오프 때 1차전, 3차전 안치용에게 맞은 뼈아픈 홈런2방은 고원준의 패턴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노련한타자들에게 단순한 패턴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신호 말입니다.
게다가 고원준은 올시즌이 3년째 되는 시즌입니다. 노련한 타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타자들도 고원준에 대해서 이제는 많이 분석하고 많이 준비가될 법한 시간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고원준도 올시즌 을 준비하면서 당연히 변화를 꾀하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그 변화는 '구질의 다양성 확보'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스스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시즌에 돌입해서 고원준의 구질의 변화가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고원준
그런데 여기서 잠깐!
3가지 구질이라도 잘 던지면 되지 굳이 왜 구질을 늘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께 간단히 설명드리면요.
아주 간단합니다. 3지선다형 시험과 5지선다형 시험 중 어느 시험이 시험자 입장에서 난이도가 높을까요? 예, 당연히 5지선다형 시험이겠죠? 투수의 구질도 같은 원리죠. 3가지구질을 던지는 투수와 5가지 구질을 던지는 투수 중 어느 투수가 더 까다롭게 느껴지느냐 하는 것 말입니다. (한국프로야구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스들인 기아의 윤석민, 한화의 류현진이 구사할 수 있는 구질을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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