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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의 2012년 시즌은 실패가 아니다.
    (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2. 9. 3. 22:08

    박찬호는 1973년생으로 한국나이로 불혹이라 불리는 딱 마흔살이다. 시즌중이지만 지금 당장 은퇴발표를 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에 현역으로 뛰고 있는 박찬호는 올시즌 115.1이닝을 던지면서 5승9패 5.0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 카스포인트 138점 // 투수부문 89위


    지난 겨울 한화의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의 기용이 결정되고 난 후 많은 사람들은 코리안 익스프레스의 향수에 취한 많은 팬들은 최소한 두자리 승수와 3점후반대의 평균자책점을 거두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전망을 했었는데 올시즌 그의 성적은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박찬호의 올시즌을 평가함에 있어 박찬호도 역시 한물갔다, 혹은 한국무대 적응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박찬호의 2012년 성적을 두고 그가 한물갔다고, 적응에 실패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먼저 적은 승수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박찬호의 소속팀 한화의 전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는 최근 몇년동안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으며 올시즌도 8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리그 최약체팀으로 투수력은 물론 타자들도 빈곤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기에 선발투수들이 승수쌓기가 어려운 팀이다.


    실제로 한화의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 불리는 류현진 조차도 올시즌 145.2이닝동안 3.03의 평균자책점에 166개의 탈삼진(리그1위)을 잡고 있지만 겨우 6승8패에 머무르며 데뷔이후 이어져오던 연속 10승이상의 대기록이 올해 사실상 깨지고만 것을 봐도 한화에서 선발투수가 승리를 얻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높은 평균자책점에 대해서도 이유가 있다. 박찬호는 115.1이닝으로 팀내에서 류현진(145.2), 김혁민(126.2)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인데 이는 박찬호가 2006년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136.2이닝을 던진 이후 가장 많이 던진 이닝이다. 



    2006년 이후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후 단 한번도 100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았던 마흔살의 투수를 거의 쉼없이 로테이션을 돌린 것은 팀투수력이 약해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이유로는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박찬호는 전반기까지만해도 16경기 86이닝동안 4승 5패 3.7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었는데 후반기들어 100이닝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성적이 추락한 것만 (6경기 1승4패 8.90) 봐도 시즌이 진행될수록 박찬호가 체력적인 부담을 엄청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박찬호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속팀 한화의 약한 전력이 있었다. 불혹의 한국무대 첫시즌을 맞이한 투수를 풀로 기용할 수 밖에 없는 투수력과 허술한 수비력, 저조한 득점력을 가진 타선까지말이다.


    만약 박찬호가 한화가 아닌 다른 팀에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쓸데없는 가정도 해볼 정도로 박찬호의 2012년은, 적어도 전반기의 박찬호는 실패를 말할 정도로 부진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무대에서의 첫해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은 카스포인트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casspoint.mbcplus.com/news/blog/ )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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