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리뷰] 항상 SK만 만나면 이런 익숙한 결말이

PO에서 만난 SK와 롯데는 1차전부터 서로의 장점을 확연히 드러냈다. 

SK는 김광현이 6.1이닝동안 탈삼진 10개를 잡으며 1실점의 쾌투를 펼쳤고 이어나온 엄정욱-박희수-정우람이 보란듯이 무실점 호투를 보였다. 여기에 4번 이호준과 5번 박정권이 각각 알토란 같은 1타점씩(이호준 2회 솔로홈런, 박정권 6회 1타점 적시타)을 올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견고한 투수력과 득점권에서의 집중력, SK를 강팀으로 꼽는 장점이 그대로 보여진 한판이었다.

롯데도 SK의 페이스에 굴하지 않고 유먼이 5.1이닝 2실점(유먼도 김광현 못지 않게 탈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을 했을 뿐 김사율-이명우-김성배-최대성이 차례대로 나서며 무실점 호투를 보여주었다. SK못지 않은 불펜의 힘을 과시한 롯데였는데 다만 타선의 힘이 부족했다는 것이 뼈아팠다. 타격의 팀에서 투수력의 팀으로 탈바꿈한 롯데의 힘이 돋보였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SK도 롯데의 불펜을 무시하지 못할 활약이었다.

> 여기가 승부처 1 - 통한의 더블플레이

1:0으로 끌려가던 6회초 어렵게 동점을 만든 롯데는 1사 1,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그런데 5번타자 박종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고 양승호 감독은 과감히 준PO의 영웅 박준서를 대타로 냈다. 대타로 나온 박준서는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 냈지만 아쉽게도 유격수 박진만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찬스는 무산되버렸다. 

이 장면 이후 이렇다할 찬스한번 잡지 못한채 무릎을 꿇고 말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롯데로서 천추의 한이 되는 순간이었다.

> 여기가 승부처 2 - 김사율과 박정권의 승부

2:1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PO1차전의 경기 내용은 투수전으로 흘렀다. 롯데의 양승호 감독은 1:1로 따라붙은 6회말 유먼이 SK의 박재상에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2루의 위기에 몰리자 바로 김사율을 올려 이호준을 상대케 했고 결국 김사율은 이호준을 범타로 잡으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고 양승호감독의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가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3명의 좌완 불펜투수가 있다는 것을 순간 잊었는지 5번 박정권까지도 김사율이 상대하게 하고 말았고 적시타를 맞으며 결승점을 내주었다. 이시점에서 좌완 원포인트인 이명우를 올렸다면 어땠을까?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시즌내내 양승호 감독은 팬들에게 좌우놀이(좌타자에게는 좌투수를 내고 우타자에게는 우투수를 내는 선수기용을 일컫는 말)가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감독이었는데 왜 하필 박정권 타석에서는 좌우놀이를 포기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 롯데 타선의 구멍들을 어찌할꼬?

조성환은 역시나 준PO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고 2차전 선발출장도 힘들듯하다.(2타수 무안타) 여기에 미디어데이에서 양승호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뽑았던 전준우(3타수 무안타)도 연신 무기력한 타격을 보였다. 또 시즌내내 이대호의 공백을 잘 메꿔주던 박종윤(2타수 1안타)마저 단기전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의 투수진이 아무리 강했다고는 하지만 1득점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많지 않다. 2차전부터는 타선의 회복이 절실하고 타선의 구멍이 되어버린 조성환, 전준우, 박종윤이 깨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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