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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플레이]큰 것 한방의 달콤함을 오랜만에 맛 본 롯데(구)한국프로야구칼럼 2013. 8. 31. 07:40
4위 경쟁으로 정신없는 롯데가 리그 최하위이자 올시즌 14번 만나 12승 2패라는 극강의 모습을 보여왔던 한화와의 2연전을 가졌다.
2.5게임차인 4위 넥센에 대한 추격은 물론 1경기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6위 SK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한경기 한경기가 아쉬운 마당에 롯데는 맞대결 성적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런 절박함이 통했을까? 반신반의하며 내세웠던 5선발 홍성민이 7이닝 1실점이라는 쾌투를 선보이며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롯데의 홍성민도 호투를 했지만 한화의 선발 이태양도 롯데의 타자들을 농락하며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했다.
두 선수의 투수전이 벌어지면서 자연스레 야수들의 집중력도 상승하며 플레이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고 사소한 콜플레이부터 다이빙캐치까지 ADT캡스플레이들이 속출했다. 네임밸류가 낮았던 경기였기에 다른 경기들에 비해 관심도가 낮았다 뿐이지 경기내용은 훌륭했다.
결국 롯데의 승리로 경기가 끝이 나며 경쟁자인 두산, SK의 승리에도 경기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었다.(넥센은 우천 순연)
전날의 승리에 고무된 롯데는 당당히 2선발 옥스프링을 앞세워 스윕을 노렸는데 옥스프링은 경기 시작부터 송광민에게 적시타와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3회까지 3실점을 하는 부진을 보였다.
사실 전날 경기에서도 홍성민과 불펜진의 호투가 있었기 망정이지 겨우 4안타의 빈공에 허덕였던 롯데의 타선을, 3점 이상의 점수차를 뒤집을 만한 장타력이 실종되어 있는 롯데의 타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팀홈런 리그 8위) 초반 3실점은 버거운게 사실이었다.
높은 공을 쳐서 홈런을 치는 모습을 내 생전 보다니
그러나 이날만큼은 잠자던 롯데의 장타력이 불을 뿜었다. 비록 안타의 갯수는 5개로 8안타를 친 한화보다 뒤졌지만 박종윤의 만루홈런(3회말)과 강민호의 투런(6회말)이 작렬하며 6득점을 올리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한 후 6:4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박종윤의 홈런은 7월 13일 NC전 홈런이후 한달 반여만의 시즌 5호 홈런이자 2013년 팀 첫 만루홈런이었고 팀내 최다홈런에 빛나는(?) 강민호도 7월 27일 SK전 이후 한달만의 시즌 8호 홈런이었다.
롯데의 중심타자인 박종윤과 강민호가 각각 한달반과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홈런을 쳐내지 못했다는 것만봐도 그간 롯데의 홈런 가뭄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 수 있다.
강풍기의 간만에 제대로 친 한방
물론 홈런이 없이 짧은 안타와 도루, 작전수행으로 인해 득점하는 방법이 있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고 집중력도 저하되는 시즌의 마지막일수록 큰 것 한방이 절실해진다. 그리고 이 큰 것 한방은 다득점의 효과는 물론 투수와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만들어낸다.
102경기를 치르는 동안 겨우 44개의 홈런을 쳐내며 팀홈런 8위에 그치고 있는 롯데의 팀내 최다 홈런 타자는 앞서 말한대로 8홈런을 치고 있는 강민호다. 시즌내내 부진했던 타자들이 갑자기 홈런포를 펑펑 쏟아내지는 못하겠지만 롯데가 남은 시즌 4강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타선의 힘, 특히 홈런의 힘이 필요하다.
롯데는 한화전 2연승은 물론 최근 10경기에서 7승 2패 1무로 리그 최고 승률을 올리고는 있지만 주말 2연전에서 리그 2위이자 상대전적에서도 5승 8패로 밀리고 있는 엘지와 만나는 쉽지 않은 일정을 치러야 하는데 금요일 경기처럼 적재적소에 큰 것 한방이 터져준다면 경기가 이외로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롯데의 홈런포가 주말 사직구장에서 쏘아올려질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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